트럼프 "이란과 2주간 공격 중단 동의... 호르무즈 개방 조건"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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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4월 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에 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 ⓒ REUTERS/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동의하는 조건 하에 2주 동안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는데 동의한다"라며 "이는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double sided CEASEFIRE)"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및 중동 평화를 위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다면서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과거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거의 모든 쟁점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2주 간의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또 중동 국가들을 대표해 이 오래된 문제가 해결에 가까워진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정한 이란과의 협상 최종 시한인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불과 1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공격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꾸준하고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께 시한을 2주 연장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하고, 이란 형제들에게도 선의의 표시로 호르무즈 해협을 2주간 개방해 줄 것을 진심으로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란 고위 당국자도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계속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 섬뜩한 경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앞두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제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포함한 휴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기반 시설을 모두 파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이란은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졌고,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어 어쩌면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며 "누가 알겠는가"라고 극적인 협상 타결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47년간 이어져 온 착취와 부패, 죽음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며 "이란의 위대한 국민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반드시 재개방하는 조건으로 45일간 휴전을 제안했으나, 이란은 영구적인 종전과 해협에 대한 주권 보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압박도 강화했다. 미군은 이날 새벽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의 군 시설에 90차례 이상 공습을 가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번 공습은 앞서 공격했던 목표물을 다시 타격하여 더 큰 피해를 입히는 '재공습'이라며 "하르그 섬의 석유 시설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매체도 석유 시설은 대부분 온전하다고 전했다.
'인간 사슬'로 맞선 이란... 국제사회도 트럼프 규탄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국영통신 IRNA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명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도 굳건한 한 국가의 역사에 대해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화의 문은 존중으로 열린다"라며 "위협과 사소한 다툼, 모욕이라는 좁은 길은 결코 대화로 가는 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슬람 인권 단체인 미국-이슬람 관계 위원회(CAIR)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인종차별적이고, 인종 학살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타브리즈와 하메단, 가즈빈에 위치한 화력발전소 앞에는 수많은 이란 시민이 모여 서로의 손을 맞잡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폭격 위협에 맞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나를 포함해 1400만명의 국민들이 이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도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군사적 목표도 민간 기반 시설의 전면적인 파괴나 민간인들에게 고의적인 고통을 가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미국과 이란) 지도자들은 이제라도 파괴 대신 대화를 선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에 대해서도 "평화로 가는 길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재개방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모두 알다시피 이란 국민 모두를 향한 위협이 있었다.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어떤 공격도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미르야나 스폴야릭 위원장도 "민간 기반 시설과 핵 시설에 대한 위협은 말이든 행동이든 전쟁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 안 된다"라며 "이는 법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변명의 여지가 없고, 비인도적이며, 수많은 사람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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