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 영화도 인기 미드도 서울로 왔다[GO로케]

요즘 해외 콘텐트가 서울을 찍는 방식이 달라졌다. 잠깐 스쳐 가는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를 끌고 가는 핵심 무대로 삼고 있다. 한강공원에서 인도식 군무가 펼쳐지고, 롯데월드에서 미국 하이틴 드라마의 청춘 남녀가 소동을 벌인다.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오른 인도 영화 ‘다시, 서울에서’와 시즌3로 돌아온 ‘엑스오, 키티’ 이야기다. 청계천과 롯데월드, 부산 감천마을과 광안리 등 한국의 대표 관광지가 두루 등장해 해외 콘텐트가 한국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크다.
한강공원에서 인도 춤을

‘다시, 서울에서’는 인도의 한 여성 한류 팬이 꿈에 그리던 서울에 건너와 언어와 문화 장벽을 딛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한국 관광 산업에 기여했을지 몰라도, 영화는 지루하다(인도 ‘스크롤인’)” “한국 홍보 책자 같다(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등 현지에서도 한류에 편승한 기획 영화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한국인으로서 인도인이 그린 서울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복궁·홍대입구·남산·북촌·DDP·잠수교·반포대교 등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무수히 등장하고, 소맥·찜질방 같은 K컬처도 위트 있게 녹여냈다.
흥 많기로 유명한 인도 영화답게 서울에서도 춤과 노래가 빠지지 않는다. 청계천의 한국인 거리 음악가가 인도풍 전통 곡을 연주하는가 하면, 한강공원에서 인도 영화 특유의 군무가 펼쳐진다.
주인공 셴바(프리양카 아룰 모한)가 경남 김해의 수로왕비릉을 찾는 대목이 흥미로운데, 가야 시조 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이 인도 출신이라는 설화에서 연결점을 찾았다. 라 카르틱 감독은 “한국에서 촬영하는 동안, 한국과 인도 사이의 문화·역사적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부산으로 간 키티

시즌3에서도 주무대는 학교와 기숙사지만, 새로운 로케이션도 여럿 등장한다. 강남스타일 동상이 서 있는 코엑스 앞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응봉산 팔각정이 대표적이다.

특히 롯데월드에서 촬영한 에피소드가 비중 있게 등장하는데, 키티와 친구들이 범퍼카와 스페인해적선, 프렌치레볼루션 등을 타며 한바탕 소동극을 벌인다. “롯데월드 전통”이라며 교복 체험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번 시즌은 서울을 벗어나 부산까지 진출했다. 키티와 친구들은 해운대 시장에서 씨앗호떡을 맛보고,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고, 감천문화마을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뒤 요트까지 즐긴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 코스로 추천해도 좋을 만큼 동선이 알차다. 시리즈 내내 애매한 관계를 이어오던 키티와 민호(이상헌)가 광안대교의 화려한 야경 아래서 처음으로 입을 맞춘다.

한국을 배경 삼는 해외 작품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CNN은 다음 달 9일 4부작 시리즈 ‘K-에브리띵’을 시작한다. 음악·영화·음식·뷰티를 주제로 K컬처의 세계적 영향력을 조명하는 방송으로, 서울 광화문·을지로·북촌 등을 찾아 촬영을 진행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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