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조용하고 부드럽게’…푸조 3008 하이브리드의 주행 공식 [시승기]

송민재 2026. 4.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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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강원 춘천 왕복 230km 주행
8년 만에 탈바꿈…3세대 모델 ‘푸조 3008’
프렌치 감성·스마트 하이브리드 기술 접목
국내 시장 저변 확대 이끌어 갈 전략 모델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송민재 기자

프랑스 감성을 입은 SUV는 어떤 주행을 보여줄까. 푸조가 디자인과 효율을 함께 겨냥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8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국내 시장에 내놨다. 이 차량은 패스트백 실루엣으로 다듬어진 외관에 전동화 시스템을 더해 기존 SUV와는 다른 주행 감각을 예고한다.

최근 서울 관악구에서 강원 춘천까지 왕복 약 230km 구간에서 차량을 직접 시승했다. 도심 정체 구간부터 고속도로, 좁은 골목길까지 다양한 도로 환경을 오가며 푸조 3008의 주행 성격을 살펴봤다.

“전기차 같아”…도심서도 엔진 개입 없이 ‘쌩쌩’

출발 직후 가장 먼저 체감된 건 차의 정숙성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엔진 개입 없이 전기모터만으로 차가 움직였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자연스럽게 전기모드로 이어지는 ‘e-크리핑’ 특성은 도심 주행에서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좁은 길에서는 기민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엔진룸 패키징 최적화 덕분에 회전 구간이나 유턴 구간에서의 방향 전환이 비교적 수월했다. 정체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전기 모터 기반의 주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끊김 없는 흐름을 유지했다.

이 같은 주행 감각은 푸조가 적용한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이 차량은 1.2L 3기통 가솔린 엔진과 48V 리튬이온 배터리,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e-DCS6)를 결합한 구조다. 전기모터가 단순 보조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주행을 담당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전기모터와 변속기를 통합 설계해 출발과 저속 주행, 정체 구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전기만으로 차량을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엔진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정차 후 재출발 시 전기모터만으로 가속하는 ‘e-론치’, 정체 구간에서 저속 주행을 이어가는 ‘e-큐잉’ 등은 전기차에 가까운 감각을 만든다. 주차 시에도 전기모터로 세밀한 조작이 가능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푸조 3008 실내. 송민재 기자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합산 출력은 145마력 수준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폭발적인 성능을 내세우는 타입은 아니다. 대신 이 차는 강한 힘보다 부드러운 연결감에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일상 주행에서의 피로를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낸다.

춘천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이러한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급격하게 속도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일정한 속도로 부드럽게 차를 밀어주는 느낌이 강했다.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차체의 움직임은 안정적이었다.

‘프렌치 디테일’ 더하다…감각적인 SUV의 완성판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패스트백 실루엣이다. 올 뉴 3008은 푸조 408에서 보여준 유려한 루프라인을 SUV에 접목해 정통 SUV와는 다른 인상을 남긴다.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절제된 면 구성, 캐릭터 라인이 어우러지며 차체를 더 길고 날렵하게 보이게 했다. 여기에 사이드 윈도우 실링을 감춘 ‘프렌치 디테일’까지 더해지며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푸조 3008 후면. 송민재 기자 

전면부는 푸조 특유의 인상이 한층 또렷해졌다. 그라데이션 그릴과 사자 발톱 형상의 주간주행등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모습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후면 상단에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스포일러’가 최초 적용됐다. 스포일러의 양 끝에 적용된 ‘캣츠 이어’는 공기 흐름을 제어해 SUV로서는 이례적인 0.28Cd 수준의 공기저항계수 달성에 기여한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한눈에 체감됐다. 대시보드와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 있어 주행 중 안정감을 한층 더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나로 이어진 구성은 실내의 일체감을 높였고, 조작 과정에서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푸조 3008 2열 공간.  송민재 기자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2열 공간성을 확장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뒷좌석 공간은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패스트백형 루프라인 구조상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여유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공식 판매 가격은 △알뤼르 4490만원 △GT 4990만원이다. 이는 2017년 출시된 2세대 푸조 3008 GT 출시 가격과 동일하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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