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에 더해진 품질”…BYD·지커, 중국차가 한국 시장에서 먹히는 이유

김수지 2026. 4.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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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1년 만에 1만대…중국 전기차 존재감 확대
지커까지 출범 초읽기…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전기차는 상향 평준화”…경쟁 기준 변화
중국 완성차 브랜드 BYD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그 기세를 이어 받아 중국 완성차 브랜드 지커 또한 올해 상반기 내 한국 진출 예정이다. 김수지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BYD 등 중국 전기차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넘어, 기술과 상품성을 기반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BYD, 3월 1664대 판매로 수입차 中 4위 

BYD는 국내 진출 1년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3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4위에 오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한 이후, 라인업 확대와 유통망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BYD가 배터리 자체 생산 기반을 통해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한 점이 빠른 시장 안착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YD 측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배터리 안전성 검증과 전국 단위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초기 우려를 해소한 점이 주효했다”며 “가격 경쟁력을 넘어 상품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출시한 돌핀은 수입 전기차 중 유일하게 2000만원대 가격대로 형성돼 가격 접근성을 크게 낮췄다. 안전성도 확보했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Euro NCAP) 최고 등급을 획득하고 일본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검증받았다. 가격과 안전성, 글로벌 인증까지 동시에 확보한 점이 초기 시장 확산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월 BYD코리아가 출시한 다이내믹 중형 전기 세단 SEAL의 후륜구동(RWD) 트림. 김수지 기자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에 대한 선호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브랜드나 특정 국가에 대한 거부감이 낮고, 글로벌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점도 시장 확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BYD 관계자는 “가격은 관심을 유도하는 요소일 수 있지만, 실제 선택은 제품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검증 등이 함께 작용했다고 판단한다”며  “차량의 마감 품질, 주행 성능, 디자인, 안전 기능등 전반적인 완성도 측면에서 가격 대비를 넘어 절대적인 기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구매 전 과정에 걸친 고객 경험 향상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중국 완성차 브랜드 지커, 한국 진출 임박 

여기에 지커까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전기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커는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국 현지에서도 BYD와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BYD가 대중형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면, 지커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며 중국 브랜드의 시장 확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커코리아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를 국내 첫 출시 모델로 확정하고 현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한국은 중국 외 국가 중 최초로 부분변경 모델이 투입되는 시장으로,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출시 예정 모델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초고속 충전 성능과 고출력 주행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해 패밀리 수요까지 겨냥했으며,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지커코리아가 한국 첫 출시 모델로 7X를 선정했다. 지커코리아 

지커 측은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 품질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 지커 글로벌 전략에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커코리아는 국내 시장 진입을 앞두고 판매 전략과 서비스망 구축 계획을 잇따라 공개하며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시장과 정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초기 고객 접점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커는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 완성차 브랜드 인식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중국 전기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고, 프리미엄 감성과 하이테크를 갖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럭셔리 테크놀로지 브랜드인 지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사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차가 먹히는 이유, 디지털 기술 경쟁력 

이 같은 흐름은 단순히 특정 브랜드의 성과를 넘어 자동차 시장 전반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기술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브랜드 중심 경쟁에서 가격 대비 성능과 사용자 경험 중심 경쟁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동시에 ‘전기차는 중국이 잘 만든다’는 기대 심리도 공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양면적 인식이 시장 확대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중국차가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다는 평가와 함께 디지털 기술 경쟁력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에서는 국적보다 실익을 따지는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전환기를 맞은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출신 국가보다 상품성이 우선되는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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