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불발’ 기대?…이스라엘 매체 “이란 초토화 할 전례 없는 기회”
합의 불발시 이란에 대한 ‘문명 소멸 작전’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과 관련 미국과 함께 이란전쟁에 참전한 이스라엘의 언론 매체는 막판 협상 불발이 이스라엘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채널12 방송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통보한 협상 시한인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앞두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구체적 군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과 보도했다.
방송은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 내 주요 타격 목표물에 대한 분담 및 공조 계획과 관련, 미국과 조율도 마쳤다”며 “합의가 불발될 경우 그동안 타격하지 않았던 이란의 에너지·전력 및 기타 국가 기반 시설을 초토화할 전례 없는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현 단계에서 이란과 휴전 합의를 하지 말라고 강하게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휴전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바로 다음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시한을 최종 통보했고, 공격 개시 시점을 12시간 앞둔 이날 오전 8시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5일 고위관계자 회의에선 이란과 미국이 휴전하더라도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은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협상 시한을 앞둔 이날도 이란 아살루예 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하며 협상 결렬시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기로 한 미국과 다른 독자적 행동을 이어갔다. 아살루예는 이란 남부 해역의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 사우스 파르스와 인접한 이란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도 강하게 보복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에 있는 최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주바일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지구 중 하나로 철강·휘발유·석유화학 제품을 비롯해 윤활유와 화학 비료 등 생산 시설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 제품 규모는 연간 6000만 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6∼8%를 차지한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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