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거스타]‘복귀의 제왕’ 우즈 향한 욘 람의 존경…“그라면 반드시 이겨낼 것”
“챔피언스 디너는 독특한 경험, 타이틀 탈환 준비 끝”

좌우로 벤 크렌쇼,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GC, 톰 왓슨과 잭 니클라우스, 그리고 그보다 조금 떨어져 타이거 우즈와 마크 오메라, 정면에는 게리 플레이어와 닉 팔도 등 ‘골프의 아이콘’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 꿈같은 일이 가능한 자리가 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선수들만 참석할 수 있는 ‘챔피언스 디너’다. LIV골프에서 활동중인 전 세계랭킹 1위이자 2023년도 대회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 중 하나였다”고 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이틀 앞두고 7일(현지시간)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람은 자신이 호스트했던 2024년 ‘챔피언스 디너’ 당시 느꼈던 감정을 소환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로 10번째 마스터스 출전인 람은 2023년 대회 우승을 포함해 4차례 ‘톱10’ 입상이 있다. 9번 출전 중 9번 모두 컷을 통과했다. 당연히 올해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마스터스는 디펜딩 챔피언이 대회 개막 이틀 전 클럽 하우스에서 역대 챔피언들을 초청해 저녁을 대접하는 ‘챔피언스 디너’ 전통이 있다. 만찬 메뉴는 호스트가 정하는 게 관례다. 람은 챔피언스 디너에 2차례 참석했다.
2년전 챔피언스 디너는 우상인 故 세베 발레스테로스(스페인)의 생일인 4월 9일이었기에 람으로서는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그날이 세베의 생일이었다는 사실이 더 뭉클하게 다가왔다”며 “참석자들이 골프에 대한 애정과 세베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아이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는 건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람은 2024년 대회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호스팅한 작년 챔피언스 디너에도 참석했다.
그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상 스페인) 사이에 앉았는데 마치 꿈만 같았다”며 “그들 사이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했고 다른 의미로 즐거웠다. 여러 면에서 압박감도 있었지만, 남은 평생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즐겁고 독특한 경험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3년만의 타이틀 탈환을 위해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겨울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 지 고민하면서 그 작업은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했다.
람은 “지난 몇 년간 좋지 않은 습관이 생겼는데, 23년 우승 당시에도 그 습관을 안고 경기를 운영했었다. 거기서 벗어나려 노력 중이다”며 “3개월 동안 좋은 작업을 많이 했고, 그것이 올해 경기력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람은 자신의 좋지 않은 습관을 테이크웨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나처럼 페이드 구질을 치는 선수에게 공이 왼쪽에서 시작해 더 왼쪽으로 감기는 건 정말 최악”이라며 “그래서 그런 현상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생존’을 위한 경기였던 2023년 우승 당시와 비교했을 때, 지금 더 나아진 부분으로 아이언샷을 꼽았다.
람은 “2023년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은 아이언 게임이다. 당시 아이언을 정말 잘 쳤다”며 “또 하나 기억나는 건 쇼트 게임과 10피트(약 3m) 이내의 퍼팅이다. 비록 그 대회에서 쓰리 퍼트 두 번과 포 퍼트 한 번을 하긴 했지만, 10피트 안쪽에서는 매우 좋았다. 여기서 보기를 피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코스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엄청난 강점이 될 것이다”고 했다.
람은 최근 DP월드 투어 벌금에 대한 항소를 취하했다.
그는 “우리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대화하고 있다”라며 “법적 절차를 밟고 법정에 가는 것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와 DP월드 투어 모두에게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소송 취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7년 라이더 컵이 열리는) 어데어 매너(Adare Manor)에서 경기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한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미국과 유럽 연합팀간 남자 골프 대항전인 2027년 라이더컵은 2027년 9월17일부터 19일까지 아일랜드 에이다 매너에서 개최된다.
그는 우즈가 겪고 있는 도전에 대한 질문에 “그가 필요한 도움을 받고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 뿐”이라며 “그는 자타공인 ‘복귀의 제왕’이다. 그런 문제를 딛고 일어설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우즈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정대균골프선임기자(golf5601@kmib.co.kr)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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