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구 응급실 뺑뺑이… 임신부 4시간 돌다 신생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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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 증세를 보인 20대 임신부가 대구에서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쌍둥이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임신부를 태웠지만 대구 대형병원 7곳이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주에 조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는 절대 안정을 취하며 병원 근처에 있는 것이 권장되지만 이 임신부는 가족이 위독해 대구에 내려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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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중 다른 1명은 중태 빠져
“병상 부족 등 불가항력적 상황”

조산 증세를 보인 20대 임신부가 대구에서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쌍둥이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아이는 중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대구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여학생이 병원을 전전하다 숨진 사건 이후에도 응급의료 체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7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일 새벽 1시39분쯤 대구 한 호텔에 머물던 임신 28주차 미국 국적 여성이 심한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주한 미군 소속인 남편이 자신이 근무하는 미군부대에 위급 상황을 알려 미군부대 측에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임신부를 태웠지만 대구 대형병원 7곳이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남편은 새벽 2시44분쯤 아내를 태우고 이전에 다니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직접 차를 몰았다. 이동 중 다른 지역에 있던 남편의 가족이 119에 계속 연락해 이송 가능 병원을 문의했다고 한다. 경북 구미 선산IC 부근에서 119구급대를 만났지만 인근에 이송 가능한 병원은 없었다. 이후 충북 음성 감곡IC에서 다시 119구급차를 만나 가까스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산모를 이송할 수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5시35분이었다.
병원 도착 전 임신부는 양수가 터지고 혈압 저하가 나타난 상태였다. 쌍둥이 중 1명은 저산소증으로 출생 직후 숨졌고 다른 아이는 뇌 손상을 입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구시와 소방 당국은 불가항력적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28주에 조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는 절대 안정을 취하며 병원 근처에 있는 것이 권장되지만 이 임신부는 가족이 위독해 대구에 내려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대구 지역 119가 대구 내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을 알아봤지만 권역모자의료센터와 지역모자의료센터로 지정된 병원 모두 당시 신생아집중치료실 병상 부족 등의 이유로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반 응급실을 지정(직권이송)해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임신부와 아기 모두 위험한 상황이라 전문 인력과 장비가 없는 일반 응급실로 보낼 수 없는 사례였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남편이 상황 설명을 듣고 자차 이송을 결정했다”며 “헬기 이송의 경우 환자가 조산 우려가 있어 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상태라 기압차로 인한 분만 가능성이 있어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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