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백자가 있었다고? 우리가 몰랐던 도자기 역사

손영옥 2026. 4. 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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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백자가 있었다고? 역사 상식으로 고려는 청자, 조선은 백자의 나라였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박물관이 특별전 '미묘지색-고려백자와 조선청자'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도자기 역사 속 '2등의 이야기'를 한다.

청자의 시대 고려백자, 백자의 시대 조선청자를 조명하는 국내 첫 시도다.

하지만 백자의 나라 조선에서도 15세기 전반부터 17세기 후반까지 경기도 광주 분원을 중심으로 청자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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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 고려백자·조선청자展
고려시대 12세기 백자 반구병(왼쪽)과 청자 반구병.


고려시대 백자가 있었다고? 역사 상식으로 고려는 청자, 조선은 백자의 나라였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박물관이 특별전 ‘미묘지색-고려백자와 조선청자’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도자기 역사 속 ‘2등의 이야기’를 한다. 청자의 시대 고려백자, 백자의 시대 조선청자를 조명하는 국내 첫 시도다. 호림박물관 소장품 100여점이 나왔고, 이 가운데 보물 ‘청자 호’ 1점도 포함돼 있다.

백자는 중국에서는 백자 태토(흙)를 이용해 8, 9세기 수나라, 당나라 때부터 제작되기 시작됐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눈처럼 흰 순백의 백자는 원나라 때인 14세기 후반에 완성됐다.

이런 영향을 받아 청자의 나라 고려에서도 백자를 만들었다. 전시를 기획한 유진현 부장은 “청자는 가마 온도 1200도 내외에서 완성되지만 백자는 이보다 30, 40도 높은 온도에서 자기화된다”고 했다. 백자를 청자 제작 기술로 만들다보니 눈처럼 흰 순백이 아니라 ‘누리끼리한 흰색’이 됐다. 한반도에서 백자는 조선시대인 15세기에 와서야 희고 단단한 백자로 완성될 수 있었다.

고려백자는 영원한 2등 자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청자의 제작 흐름에 맞춰 기종, 기형이 다양하게 나왔다. 전시장에도 아름다운 참외 모양(과형) 병부터 접시, 그릇까지 다양한 고려백자가 나왔다.

세계 도자기 종주국 중국에서 백자가 성공하면서 조선에서도 도자기 제작 흐름은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간다. 이미 고려시대 말부터 청자가 쇠퇴하면서 분청사기 양식이 등장했다. 분청사기는 청자이면서 백토를 발라 ‘백자 티’를 내려 한 청자를 말한다. 하지만 백자의 나라 조선에서도 15세기 전반부터 17세기 후반까지 경기도 광주 분원을 중심으로 청자가 만들어졌다. 조선청자의 제작 이유는 다르다. 동궁에 납품하기 위해서였다. 백자가 군주를 상징하는 것과 달리 세자가 거주하는 동궁, 즉 동쪽의 상징색이 청색이라 조선청자는 동궁 납품을 위해 소량으로 특별 제작됐다. 조선청자는 백자 가마에서 백자 태토에 청자 유약을 입혀 제작돼 역시 기형 등에서는 조선백자와 같은 게 흥미롭다. 7월 31일까지.

글·사진=손영옥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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