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챔프전 벼랑 끝…레오가 깨어났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역전 우승을 향해 반격의 고삐를 죈다. 2025~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원정 1·2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에 2연패 당한 현대캐피탈은 6일 홈 3차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8일 홈 4차전까지 마저 이겨 드라마틱한 뒤집기의 발판을 놓는다는 게 현대캐피탈의 각오다. 역전 우승 시나리오의 중심에는 외국인 주포 레오(36·사진)가 있다.
레오 앞에서는 세월이 무색하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우리카드와 맞붙은 플레이오프(PO, 3전 2승제)에서 1·2차전 모두 두 세트를 먼저 내준 뒤 나머지 세 세트를 따내는 ‘리버스 스윕’으로 이겼다. 챔프전 1, 2차전도 풀세트 접전이었다. 격일로 경기하는 포스트시즌 일정상 30대 중반인 레오에게 체력 문제가 생길 법한데, 지친 기색이 없다.
챔프 1차전에서 레오는 20득점에 그쳤다. 풀세트에선 종종 40점대를 기록하는 선수답지 않은 결과다. 2차전에선 34득점에 공격 성공률 50%로 한결 나아졌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 했다. 5세트 매치 포인트에서 엔드라인에 걸친 레오의 서브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 판정을 받은 게 뼈아팠다. 팀 동료 허수봉은 “(레오의 서브가 아쉬워)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안방으로 돌아와 치른 3차전에선 레오가 양팀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했다. 그중 서브에이스 득점이 2점이었는데, 매번 손가락으로 코트 안쪽을 가리키는 ‘인(in)’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2차전 마지막 서브에 대한 아쉬움을 곱씹었다. 레오는 경기 직후 “(서브 판정 논란에 대한) 분노가 100%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레오의 활약과 맞물려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마쏘(29)가 본의 아니게 비교 대상이 된다. 쿠바 청소년대표만 거친 레오와 달리 마쏘는 현역 쿠바 국가대표인데,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레오를 좀처럼 막아내지 못 한다. 그래도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마쏘가 미들 블로커라 (윙 스파이커인 레오보다) 득점이 적지만, 결국 제 몫을 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2012년 삼성화재에 입단하며 V리그와 처음 인연을 맺은 레오는 팀을 2년 연속 챔프전 정상으로 이끌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경험이 있다. 현대캐피탈이 챔프전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다면 이번 MVP 타이틀도 레오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천안=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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