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밤 한 문명 멸망”…이란 석유젖줄 하르그섬 공격

강태화 2026. 4. 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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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총을 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협상 시한으로 못 박은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12시간 앞둔 7일(현지시간) 오전 8시 “오늘 밤 한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다시는 되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나오기 직전 미군은 이란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밤 세계의 길고 복잡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펼쳐질 것”이라며 협상 결렬 이후 예고한 이란의 인프라 시설 전반에 대한 초토화 작전을 실제로 실행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차준홍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합의 불발 시 “4시간 동안 이란의 모든 다리를 완전히 파괴하고 모든 발전소를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겠다”며 “나라 전체를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의 최후통첩 시한을 앞둔 이날 오전 미군은 이란의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기반 시설인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에도 하르그섬 군시설을 공습했고, 같은달 30일엔 하르그섬 전체의 파괴와 하르그섬 점령을 위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초토화 작전 시한을 12시간 앞둔 7일(현지시간) 오전 8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오늘 밤 한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이란 곳곳에선 교량과 철도 등 교통 인프라에 대한 공습이 시작됐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스파한주 부지사를 인용해 “미국·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커션 지역의 야히아어버드 철도 교량을 공격했다”며 “최소 3명이 순교하고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도 주도인 타브리즈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고속도로에도 발사체가 떨어져 양방향으로 통행이 중단됐다. 카라지와 인근 도시 파르디스에선 송전선이 공습당해 정전이 발생했고, 이란 제2 도시인 북동부 마슈하드는 철도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이란 국민을 향해 “전국 어디에서도 기차를 이용하지 말라”며 “기차 안이나 철로 근처에 있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공격을 받을 경우 이스라엘과 중동 걸프국가의 에너지 및 수자원 시설 보복 공격으로 맞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7일 성명을 내고 “미국 테러 부대가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의 대응은 중동 지역을 넘어설 것”이라며 “미국과 그 파트너들의 기반 시설을 타격해 향후 몇 년 간 이 지역의 석유와 가스 공급이 차단되도록 만들겠다”고도 했다.

특히 ‘미국의 협력국들’을 언급하며 “그동안은 참아왔지만, 오늘부터 모든 인내는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의 인프라 공격에 대비해 전국 발전소 주변을 청년들이 둘러싸는 대규모 ‘인간띠’ 시위도 예고했다.

현지시간 7일 이람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과 미군의 공습에 따른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 교량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최대 7억 달러(약 1조500억원)가 투입돼 건설 중인 페르시아만 대교나 테헤란 시민들의 통근로인 11㎞ 길이 사드르 복층 고속도로, 산업단지를 잇는 가디르교가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발전소 중에는 수도권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파크다슈트의 다마반드 복합화력발전소와 남부 산업 지대의 핵심 아바즈의 라민 발전소가 주요 타깃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날 SNS 글에서 이란에 대한 총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이제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사람들이 주도한다면 어쩌면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라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의식 불명 상태로 종교성지 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국가 중대사에 대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관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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