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드라인 넘으면 중동 밖까지 보복” 이란도 맞불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중동을 넘어 다른 지역, 심지어 미국의 협력국들에게까지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지도자들은 우리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을 때 그들의 어떤 자산이 우리의 사정권에 들어오는지 계산조차 못한다”며 “미국 테러 부대가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의 대응은 중동 지역을 넘어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과 그 파트너들의 기반 시설을 타격해 향후 몇 년 간 이 지역의 석유와 가스 공급이 차단되도록 만들겠다”고도 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미국의 협력국들’을 언급하며 “그동안은 참아왔지만, 오늘부터 모든 인내는 사라졌다”며 이들 국가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인 보복이 따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물러서지 않고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못 박으며 휴전 합의를 종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이란이 미국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아울러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경제 거점을 겨냥한 대규모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란 아살루예 석유화학 단지 피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면서다. 혁명수비대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을 동원한 99차 공습을 벌였다”며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국 석유 시설,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강습단, 무기를 운반하던 이스라엘 컨테이너선 등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도 이날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의 군 시설을 공격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안쪽 이란 본토의 남부에 있는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유제품 수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기반 시설이다. 이 곳이 파괴되면 이란의 에너지 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벌어졌던 이른바 ‘12일 전쟁’ 이후 미사일 생산 시설을 지하화했다고 현지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군부의 입장을 주로 대변하는 이 매체에 따르면 이란의 한 소식통은 “이란은 강요된 12일 전쟁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며 “12일 전쟁에서 손상된 미사일 생산 시설은 이후에 지하로 재배치됐고, 우리는 미사일을 자체생산할 역량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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