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이진숙 명함이..." 대구 누비는 '젊은 김부겸'들

박소희 2026. 4. 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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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상황실] 민주당 오영준 중구청장 예비후보·강동엽 달성군의원 예비후보

[박소희 기자]

요즘 '보수의 심장' 대구가 심상찮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과 국민의힘의 공천 파동이 겹치면서 '판이 달라지고 있다'는 말들이 계속 나온다. 오영준 더불어민주당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도 7일 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에서 경험담을 하나 들려줬다.

"달성공원이라고 대구 중구에 위치한 오래된 공원 앞에서 새벽시장이 매일 같이 열린다. 대구 제일 핫플(레이스)라 선거운동의 핵심지역이다. 거기 갈 수밖에 없다. (그곳에서) 벌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랑 몇 번 마주쳤는데, 최근 변화의 기류를 감지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되는 번개장터에서 사람들이 다 빠지고 나면 명함이 떨어져 있는 게 보인다. 그런데 이진숙 전 위원장이 쫙 뿌리고 갔는데, 바닥에 명함이 엄청나게 많은 거다. '변화가 시작되고 있구나.' 지난 대선 때 달성공원 새벽시장은 여야 최대 격전지였다. 저희가 파란 옷 입고 선거운동 하러 가면 바로 눈 앞에서 소리 지르고 항의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분들은 전혀 없다."

정말 대구가 달라질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 1994년생으로 올해 만 서른 두 살인 오영준 후보는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3인 선거구인 대구 북구 기초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던 그는, 이번에는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된 험지, 중구로 지역구를 옮기면서까지 출마했다. 후보가 없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대선으로 인한 각성도 한몫했다. 오 후보는 "내란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직후 대선인데, 속으로는 '그래도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25%는 넘겠지' 했다"며 "그런데 개표하니까 23%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23%도 최고 득표율이지만 대구 민주당이 좀더 자강해야겠다. 그러면 제가 다음 지방선거 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라며 "제 세대에서 해야 될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결심했다. 제 세대가 해야 될 역할을 꼭 해내겠다"고 했다.

대구는 '중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나오지 않으면 대구 사람이 아니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지역세도 강한 곳이다. 하지만 오 후보는 부산 출신이고 경북대에 입학하면서 대구로 온 '외지 사람'임에도 지난 지방선거 때 기초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선배들이 길을 닦아줘서 제가 이런 기회를 얻지 않았을까"라며 "처음 출마를 결정하며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부산에 오면 호적을 파버리겠다. 그정도로 각오하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서른두 살 구청장, 스물세 살 군의원 도전... "저희 세대의 역할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대구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오겠다는 오영준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왼쪽)과 강동엽 달성군의원 예비후보(오른쪽).
ⓒ 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헌신해서 닦아온 길에 후배들도 하나둘 동참하고 있다. '이대남' 2003년생 강동엽 예비후보는 자신이 성장한 달성군의원에 도전 중이다. 2022년 피선거권이 만 18세로 낮아졌을 때 출마를 준비했다가 낙천됐던 그에게는 두 번째 시도다. 강 후보는 "미래세대로서 다가오는 선거의 플레이어를 꿈 꿀 수 있는 데에는 계속 투쟁해온 선배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고마워했다.

강 후보의 친구, 주경민 후보도 대구 남구의원 선거를 뛰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특성에, 20대 남성들이 보수화했다고 평가받는 현실에서 '대구 민주당 후보 이대남'은 특이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강 후보도 "(친구들이) '너네당 공산당이라며?' 이러면 화난다"고 했다. 그럼에도 "내가 침착하게 객관적으로 얘기해주면 이 친구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지 하고 부처의 삶을 살고 있다"며 비슷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그런데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아닌가?

"예.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했던 곳이고 사저도 있을 뿐더러, 추경호 의원이 현역이다. 대구 내에서도 상징성 있는 선거구다. 다만 달성군 같은 경우는 요즘 학령 인구가 있는 가정들이 많이 전입하면서 대구 전체에서 (민주당이) 23% 받을 때, 한 25% 받는 정도로 경미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정당의 자존심, 상징성이 있는 인물들이 많다보니까 보수세력이 결집하는 느낌을 현장에서 항상 받고 있다."

강 후보 역시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다. 그는 "2021년에 입당해서 2022년 대선부터 공직선거를 서너 번 경험했다"며 "그때는 훨씬 빈도가 잦게, 대뜸 지나가다가 욕하는 분도 계시고, 명함을 안 받는 분도 계셨는데 요새는 '너네 될 것 같더라. 열심히 해봐', '평생 국민의힘만 찍었는데 이제는 못 찍어주겠다'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다만 "투표장만 가면 (국민의힘 쪽으로) 손이 내려가지 않게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본인들의 당선만이 아니라 대구 지역 정치가 새로운 역사를 쓰길 고대하고 있다. 오 후보는 시의원 30석 중 지역구 4석과 비례 1석을 배출한 '2018년의 대구'가 아닌, 시장에 구청장 13명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뤘던 '2018년의 부산'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이라는 거목이 거대한 우산을 드리워준 절호의 찬스를 잘 살려야 한다"며 "대구를 대전환의 시기로, 우리들의 경쟁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대구는 험지'라는 외부의 시선이 "항상 건강한 책임감이자 긴장감으로 다가온다"는 말도 남겼다. 그는 "대구가 바뀌면 전국이 바뀐다는 진부한 말을 믿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며 "저희도 열심히 할 테니까 마음을 모아달라"고 했다. 또한 "제가 살아온 동네, 가족과 친인척 친구가 다 있는 살아갈 동네를 바꾸겠다"며 예정된 당내 경선을 무사히 치르고 꼭 '후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xaVbydKU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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