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치욕받은 장동혁... 정작 당권파는 "철딱서니 없다"
[곽우신 기자]
|
|
| ▲ 목 축이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인터넷 '밈'이 된 '정치 9단'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과거 트윗이다. 2013년 당시, 술에 취한 박지원 의원은 해당 트윗을 올린 후 삭제했으나 부주의한 행위였다고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본인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해당 트윗은 커뮤니티 사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고, 현재도 종종 소환되고는 한다.
2026년 4월 현재, 이 트윗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정치인은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이다. 장 대표 버전으로 바꿔보면 "인천에서 허벌나게 치욕적 비난 받고, 갈 데가 없습니다. 국힘당을 살…" 정도 되겠다. 경기도 현장 최고위원회의 급작스러운 취소(관련 기사: 경기도 일정 갑자기 취소한 장동혁... 당내 쓴소리 "경기도 박살 내놓고..." https://omn.kr/2hikz), 제1호 공약 발표 후 서울 민심 청취 현장에서의 시들한 언론 취재 열기(관련 기사: 서울 지지율 13%의 충격... 민심 탐방한 장동혁 다룬 기사는 단 1건 https://omn.kr/2hny9) 그리고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쏟아진 장 대표 비판까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최대 전장이었던 수도권 민심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얼굴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을 환영하는 지역구 현장이 눈에 띄지 않으니 말 그대로 '치욕'적인 상황이다.
|
|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윤 의원은 여론조사 지표를 언급하며 "여론조사가 맞고 그게 현실이다. 그 여론조사가 민심이 우리 당에 드리는 최후통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는가, 짐이 되는가 자문해 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당 지도부에 뭘 바라느냐? 결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라며 "후보들이 중앙당에 요구하는 것은 당 중앙을 폭발시키겠다는 전면적인 혁신, 변화"라고 강조했다. "당의 비상체제로의 변환을 후보가 원한다"라며 "정말 우리당 후보들이 원하는 것은 육참골단의 결단이다. 당 중앙이 변화와 혁신의 선봉장이 되는 것"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경선 참여의 조건으로 걸었던 '혁신선거대책위원회'와 같은 맥락의 제언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장동혁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체제 변환을 꾀해야 한다고 직언한 셈이다.
당 지도부 면면의 얼굴이 굳어진 가운데, 발언 기회를 얻은 원외당협위원장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많은 주민의 공통적인 얘기가 '싸우지 말라, 왜 이렇게 분열하느냐'는 것"(정승연 인천 연수갑 당협위원장) "'선당후사'라는 말 많이 하는데, 우리도 바꿔야 되지 않느냐? '선민후사'해야 한다"(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같은 말들이 이어졌다.
|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 사태 대응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경청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결과적으로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내부총질'하지 말고 대여 비판 메시지에 집중하라는 반발이었다. 그는 '비공개 회의 때 이야기하면 된다'라고 했지만, 정작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 "당이 분열하는 얘기를 왜 공개 석상에서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회의장을 떠났다고 한다. 이후 2~3분 만에 돌아왔지만, 그 사이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인천 당협위원장들은 이석한 후였다고 한다.
장동혁 대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공개 망신'을 당한 셈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가 처음으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는데, 쓴소리만 듣고 왔으니 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따라 나온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노골적으로 인천 지역 당 인사들을 비난했다. 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그는 "편치 않은 이야기이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는 거니까"라며 "분위기 파악 못하고 아무 이야기나 그렇게 하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 위상에 안 맞는다"라고 윤상현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지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선 지방선거를 최선을 다해서 치러야 된다라는 절박함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절박함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뭐 본인이 기분 나쁠지 모르겠지만 '철딱서니 없는 발언'이라고 저는 규정하고 싶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당협위원장 중에 역량이 탁월하고, 그다음에 지혜롭고, 사고의 깊이가 있는 사람들은 그런 철없는 발언 안 한다"라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천 지역 당 인사들을 맹폭했다. "아무 얘기나 막 떠드는 건 회의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끝나지 않는 위기... 경기도지사 후보 또 추가 공모
문제는 인천 지역 당 인사들을 비난한다고 해서 위기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경기도지사 후보 추가 공모를 '또' 결정했다. 사실상 '재공모'를 넘어 '재재공모' '재재재공모'쯤 된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지역 후보자 추가 공모를 진행하기로 최종 의결했다"라며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경쟁의 문을 더욱 폭넓게 열어둬서 치열하고 건전한 경선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 교감은 없었다"라며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는 별도의 후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충청북도지사 경선 때처럼 추가 후보 접수 과정에서 기존 후보가 사퇴하거나 불복 의사를 밝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는 "당내 경선이 역동성을 가지게끔 하기 위해서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려고 하는 취지"라며 "마지막이라고 보면 된다"라고도 덧붙였다. 더 이상 추가 접수자가 없으면 기존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국회의원으로 경선을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마지막'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현재 등록한 두 후보만으로는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자리는 물론이고, 그 아래 단위 선거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당은 앞서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게 적극적으로 '러브 콜'을 보냈으나, 중도층과 멀어지는 당 기조에 유 전 의원이 끝내 등판을 거부하자 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사는 무죄, 민사는 기각"...진실 삼킨 사법부의 코미디
- '청문회 선서 거부' 박상용, 국힘 단독 청문회에서 발언 쏟아내며 "북한" 언급
- 4·26 이전 활동한 한국 비밀경찰의 암호 '105호'
- 욕까지 내뱉은 트럼프의 초조함... 먹히지 않는 '위장된 자신감'
- '치유의 길' 만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영면
- 강훈식, 3주 만에 다시 대통령 특사로 출국... "원유·나프타 더 확보"
- 대전시교육청, 학생 폭언· 자녀 특혜 의혹에 '경고·경징계'... 사실상 면죄부
- 국회로 간 개헌안... '온라인 계엄해제 의결' 꼭 담겨야 한다
- 유아 지식주입 '3시간 제한법'에 학원단체 "헌법 가치 훼손"?
- 하룻밤 만에 대한민국 모든 법령을 '깃'에 올린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