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에 왜 가는지 물어야”…美 대학 우주 연구소장의 조언

양한주 2026. 4.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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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또 다른 이름은 '우주 도시'(Space City)다.

196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존슨 우주센터가 휴스턴에 자리 잡으면서 이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했기 때문이다.

휴스턴에 존슨 우주센터를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라이스대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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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우주센터’ 유치한 라이스대학교
데이비드 알렉산더 우주연구소장 인터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 존슨 우주센터 모습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또 다른 이름은 ‘우주 도시’(Space City)다. 196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존슨 우주센터가 휴스턴에 자리 잡으면서 이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했기 때문이다. 존슨 우주센터 앞 도로의 이름은 ‘나사 로드1’이고 주변 식당과 호텔에도 대부분 ‘나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휴스턴에 존슨 우주센터를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라이스대학교다. 라이스대가 휴스턴 기반 석유 회사인 험블 오일(현 엑슨모빌)로부터 기부받은 뒤 다시 연방 정부에 기부한 땅이 지금의 존슨 우주센터 부지가 됐다. 휴스턴 유치에 적극 나선 것 역시 라이스대 출신 사업가 조지 브라운과 앨버트 토마스 당시 하원의원이었다. 1962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다”고 한 역사적 연설이 라이스대에서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이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라이스대 우주연구소장은 6일(현지시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스대와 존슨 우주센터는 오랜 역사를 함께해왔다”며 “라이스대 연구진들은 아폴로 임무에서부터 다양하게 참여했고 심지어 달에는 라이스대의 깃발이 있다”고 말했다. 아폴로 14호 임무 당시 참여한 라이스대 연구진이 부품 내부에 라이스대 깃발을 숨겨놨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라이스대 우주연구소장은 6일(현지시간)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존슨 우주센터 도입은 대학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라이스대는 1963년 미국 최초로 우주과학과를 설립했다. 이는 2000년 우주연구소 설립으로 이어졌다. 우주연구소는 단순한 연구를 넘어 나사 등 기관이나 기업과의 연구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록히드 마틴에서 태양 탐사 등 우주 임무 관련 업무를 했던 알렉산더 소장의 경험은 민간 협력 확장에 힘쓰는 계기가 됐다. 2015년 나사와 맺은 우주법 협정 이후에는 나사 연구원을 강사로 초청하거나 학생들을 존슨 우주센터로 보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하는 등의 협력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라이스대뿐 아니라 휴스턴 전체가 우주 탐사의 영향을 받았다. 알렉산더 소장은 “나사는 텍사스 경제에 수십억 달러를 기여하고 1만3000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며 “의료, 에너지, 교통 등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는 다양한 산업이 함께 발전하면서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스페이스포트라고 불리는 산업단지 내에 인튜이티브머신스, 액시엄 스페이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상업 우주산업의 허브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한국의 우주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달을 목표가 아닌 역량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알렉산더 소장은 “규모의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자국의 강점을 살려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달에 한국 국기를 꽂는 것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왜 우주에 가려고 하는지, 그것이 우리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물어야 한다”며 “한국은 뛰어난 인재들과 강점이 많은 나라다. 그 역량을 살려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휴스턴=글·사진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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