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3백→4백' 변화에도 조직력 OK·경기력 UP… 유병훈 감독의 '물어뜯는 좀비 축구'는 진화 중 [케현장]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유병훈 감독의 '물어뜯는 좀비 축구'가 시즌을 치를수록 한 단계씩 진화하고 있다. FC서울전에서는 경기 중 전형을 바꿔도 조직력이 유지되는 유연함까지 증명했다.
지난 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서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안양은 A매치 휴식기 전 당한 2연패를 끊어냈다. 올 시즌 1승 3무 2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유 감독의 안양은 '물어뜯는 좀비 축구'를 표방했다. 강한 압박과 전진으로 주도적이고 공격적인 방향성을 추구하겠다는 의도다. 안양은 5라운드까지 3-4-2-1 전형을 바탕으로 강한 전방 압박을 걸며 높은 위치에서부터 속공을 펼치는 방식을 즐겼다. 새 전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퇴장 변수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압박을 통해 얻는 전술적 이점과 경기력은 분명히 인상적이었다. 유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새 전술의 변수는 줄이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휴식기 후 치른 서울전에서 안양의 '좀비 축구'는 한 단계 진화했다. 서울전을 '터닝포인트'로 삼겠다고 공언한 유 감독은 이날 상대 전술 '맞춤형' 스리백을 가동했다. 이창용이 징계로 빠진 오른쪽 스토퍼에 일대일 수비와 활동량이 좋은 풀백 이태희를 깜짝 배치했다. 서울이 풀백을 인버티드 형태로 활용해 중원 숫자를 늘리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때 유 감독은 기동력이 좋은 이태희로 상대 돌파 저지는 물론 중원 싸움에도 가담시켜 맞대응했다.
주안점이던 압박 강도와 타이밍도 조정됐다. 안양은 이전처럼 전방에서 무리하게 압박을 시도하기보다, 중원에 블록을 형성한 뒤 상대가 미드필드 또는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 공간으로 진입할 때 양쪽에서 강하게 압박했다. 뒷공간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압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전반 45분 예상치 못한 실점을 당했다. 클리어링 과정에서 흐른 공이 뒷공간으로 연결됐고 클리말라가 어려운 각도에서 완벽한 임팩트의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안양 수비 구조의 문제라기보다는 개인 기량이 돋보인 장면이었고 안양 입장에서는 다소 불운한 실점이었다.

유 감독은 침착하게 후반전 플랜 B를 가동했다. 올 시즌 고수하던 스리백 대신 아일톤과 김영찬을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4-3-3 형태로 왼쪽 스토퍼였던 토마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전진시키며 중원 숫자를 더했다. 서울과 중원 싸움에 대응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이때 전반전 좁게 배치됐던 공격진은 아일톤 투입 이후 좌우 폭을 넓히며 속공 전개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했다.
전형 변화에도 조직력은 유지됐고 경기력은 외려 더 나아졌다. 김영찬, 권경원이 구축한 최후방은 형태 변화에도 안정감을 증명했다. 여기에 마테우스, 토마스, 김정현의 역삼각형 중원도 조직력을 유지했다. 특히 후반전 투입된 아일톤, 박정훈, 채현우 등 공격 자원은 포백 형태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펼쳤다.
그렇게 후반전 내내 서울을 몰아세운 안양은 후반 33분 아일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안양은 3명의 미드필더로 중원 주도권을 잡은 뒤 폭 넓게 배치된 공격진을 통해 몇 차례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결정력이 조금만 더 예리했다면 경기를 뒤집을 가능성도 충분이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유 감독은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포백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항상 준비해 왔다. 오늘 준비한 세 가지 플랜 중 포백 전환도 포함됐었다. 후이즈, 이승모가 빠졌을 때 미드필드에서 수비적인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을 고민한 덕분에 후반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물어뜯는 좀비 축구'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치밀한 경기 플랜을 세우고 있다. 베테랑 비중이 높은 안양 특성상 90분 내내 강도 높은 압박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유 감독은 시간대별, 상황별 세밀한 접근으로 전술 효용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잡고자 하고 있다. 이날 서울전에서도 후반으로 갈수록 압박 강도를 높이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유 감독은 경기 중 스리백, 포백을 오가는 '전술적 유연함'까지 더했다. 상대 입장에서는 안양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질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표면적인 전력을 고려할 때 안양을 상위권으로 평가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는 '감독 놀음'이다. 유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안양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바꾸고 있다. 서울전을 기점으로 진화를 입증한 안양이 시즌 후반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복 여신' 손나은 오키나와 일상 파격 공개...'매혹 원피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트럼프는 틀렸다” 한국이 마다한 미국인 감독의 뚝심… 현재 직장 캐나다에 충성 - 풋볼리스
- 'EPL 활약' 국가대표 'S군' 상습 불법 베팅 혐의..구단 공식 입장 '없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직무대행도 놀랄 '김건희 칼각 거수경례'... 카메라에 잡혔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성추행' 국가대표, 보석 출소...'금메달리스트-국민영웅 봐주기?'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대한축구협회 ‘코리아풋볼파크’ 공식 개관식 개최, ‘천안 시대’ 본격 개막 - 풋볼리스트(FOOT
- “MLS 간판스타, ‘근육이 녹는 희귀병’ 걸렸다” 보도에 미국이 발칵! 하메스 소속팀은 ‘근거
- “상황 따라 10번 역할로” 올랜도전 ‘손흥민↔오르다스’ 무한 스위칭, 크루스아술전도 효과
- [공식발표] ‘감각적 칩샷+PK’ 인천 무고사, ‘파검의 피니셔’ 증명하며 6라운드 MVP 등극 - 풋볼
- “올 시즌 가장 어려운 경기” 랭킹 1위 상대하는 손흥민! LAFC 사령탑의 크루스아술전 각오 -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