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TK는요?" 이재명이 장동혁에게 되물은 이유

유성애 2026. 4. 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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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글로벌허브특별법 건의에 대구·경북 형평성 제기... 여야정 회담 2시간 진행

[유성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 연합뉴스
"그럼 TK(대구경북)은요?"

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장 대표가 촉구한 '부산글로벌도시허브특별법(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통과 건의를 듣고 되물었다는 취지의 질문이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회담 브리핑을 진행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 측 브리핑에 따르면 대통령이 부산특별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한 워딩을 말씀드리겠다"며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건데, 대통령께서 '그럼 TK는요?'라고 하셨다. 그 이후 다른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법안 통과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닌데, 이번에 행정통합이 전남·광주만 되지 않았느냐. 대전·충남이나 대구·경북도 고루고루 잘 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뉘앙스로 제가 들었다"고 대통령 발언을 해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31일 국무회의에서도 "부산에만 특별법을 만들면 대전·광주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필요하다고 (다) 발의하면 실제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어, 해당 법안 통과 시 특정 지역의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9월 8일 이 대통령이 정청래·장동혁 여야 대표와 만나 합의한 뒤 처음 열린 자리다. 이어 9월 19일 실무자급 첫 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후 국민의힘이 정부조직법 상정을 이유로 "당분간 (회의는) 순연하기로 여야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박수현(민주당)·박성훈(국민의힘) 대변인이 합동 브리핑을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양당 대변인이 각각 별도로 브리핑을 열었다. 앞서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국회 본관에서 별도 브리핑을 열고 "부산특별법 관련해 모두발언에 이어 송 원내대표와 장 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도 거듭 이 법의 통과를 건의했으나, 이 대통령께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공개 회동,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포함해 총 2시간 가량 진행됐다(관련 기사: 전쟁추경·부동산... 대통령 앞에서 여야 대표 '뼈 있는' 설전 https://omn.kr/2homr).

강 대변인은 "비공개 오찬 간담회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협력 필요성을 공유한 자리였다"며 "특히 국민의힘 요구와 제안을 중심으로 경청했다. 첫째, 추경과 민생 지원 관련, 둘째 조작 기소 국정조사 관련, 셋째 개헌 관련 내용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비공개 포함 2시간 진행, 개헌·조작기소 논의했지만 '평행선'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서 추가 발언을 권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2026.4.7
ⓒ 연합뉴스
회담에서 여야 간 이견이 갈렸던 부분은 '조작기소 국정조사'였다. 국민의힘은 '중동 전쟁'을 이유로 조작기소 국정조사 연기를 요청했으나,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에 반대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최 대변인은 "조작기소 국정조사에 대해 송 원내대표께서 비공개 회의 때 이 부분의 문제점을 이야기했고, 중동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 사안을 진행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고 말해 양측 간 의견이 달랐음을 명확히 했다. 민주당 강 대변인은 "정 대표가 단호하게 입장을 정리했다"며 연기 제안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6당(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이 추진 중인 '개헌' 관련해서도 주요 논의가 오갔으나, 여야의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점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오찬에서 "5·18을 앞두고 있고 헌법 전문에 담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계엄 요건 강화, 지방자치 강화 등의 문제는 (국민의힘이)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국민의힘은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국민의힘 최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때 개헌 이야기가 나왔으나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 모두 '지방선거와 동시에 하는 개헌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당론을 분명히 했고, 이를 거듭 강조했다"며 "이와 관련해 장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개헌을 논하기 전에 대통령께서 중임이나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선제적으로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즉답을 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따로 언론공지를 통해 "연임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는 일부 보도와 전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 대통령은 연임 개헌에 대해 현재 공고된 개헌안을 수정해서 의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야당이 개헌저지선을 확보한 상태에서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 대변인은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 반대'라는 국민의힘 입장과 관련해 "이 대통령께서 직접 더 고민해보고 (내부)설득도 해달라고 요청하는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 대표는 대통령 요청에) 별도의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며 "우원식 의장은 최근 '사회적 합의가 된 내용만 (개헌에) 담겠다'고 했고, 민주당도 그 기조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회담 이후 별도의 합의문은 나오지 않았다. 합의문이 없는 데 대해 강 대변인은 "(따로) 합의를 도출하기보다는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갖자, 필요할 때마다 만나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본 것"이라며 "여야정이 앞으로 협치·협력하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그 첫 단추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2시간 동안 함께 있으면서 느낀 것은 앞으로 이렇게 소통하면 되겠다는 점이었다. 서로 이해를 구하고,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것이 바로 소통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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