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000 쇼크] 심리적 저항선 붕괴…조금이라도 싼 주유소엔 '장사진' [데일리안이 간다 142]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
저렴한 주유소에 차량 행렬 길게 이어져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2000원을 돌파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부상한 가운데 정부가 치솟는 가격을 잡기 위해 석유 최고가제를 시행했지만 시장에서는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고유가로 인한 고통이 일상 생활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 2000 시대 도래가 앞으로의 삶에 미칠 영향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7일 리터(ℓ)당 2000원선을 돌파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1960원선을 넘어서며 2000원선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시민들은 이른바 '오일 쇼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긴 대기 줄을 감수하면서까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모습이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가솔린) 가격은 전날보다 12.40원 오른 2002.79원을 기록했다. 화물차,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의 차량에서 사용하는 경유(디젤)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 역시 같은 시간 기준 전날보다 15.31원 오른 1983.31을 나타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가장 비싼 제주 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일 이미 2000원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5.81원 오른 2020.57원을 기록했다. 제주 지역 평균 경유 가격도 같은 시간 기준 전날보다 9.15원 오른 1997.07원을 기록하며 2000원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0.01원 오른 1961.01원,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간 기준 전날보다 10.60원 오른 1959.81원을 기록했다.
택시 등에 사용하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1097.28원을 기록해 전날과 동일하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일컬어지는 리터당 1100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서울 성북구 정릉동 소재의 한 주유소에는 주유소 뒤로 50m에 이르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해당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83원. 경유 가격 역시 리터당 1894원으로 인근 주유소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행한다는 60대 남성 함모씨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리터당) 1600원대에서 200원~300원이 오르니깐 가득 채웠을 때 가격 차이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기름 칸이 바닥을 거의 드러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득 채웠는데 지금은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으면 바로 이곳에 와서 기름을 넣는다"며 "언제까지 높은 휘발유 가격을 유지할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디젤 중형 세단 보유자인 최정원(56)씨는 "4개월 만에 8000㎞를 뛰니깐 하루 운전하는 거리가 꽤 되는 편"이라며 "여기가 비교적 싼 편이라 들렀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출장 차 성북구 인근을 찾았다가 주유소에 들렀다고 자신을 소개한 최씨는 "예전에는 가득 채우면 10만원 정도 나왔는데 지금 13만원 정도 나온다. 심지어 나는 1주일에 한 번씩 주유를 하니깐 경유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며 씁쓸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950원으로 공시한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주유소 부근을 지나가던 60대 남성 이모씨는 "기름값 때문에 걱정이 많다. 돈을 아끼려고 일부러 요즘에 차를 두고 걸어 다닌다"며 한숨을 쉬었다.

같은 날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한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2365원이라고 공시했다. 주로 인근 직장의 회사 소유 차량 위주로 해당 주유소를 찾는 모습이었다. 석유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 기준이다.
실제 판매가격에는 여기에 주유소 마진과 운영비 등이 추가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세와 지난달 27일 시행에 들어간 2차 석유 최고가격제까지 고려하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000원을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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