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추경·부동산... 대통령 앞에서 여야 대표 '뼈 있는' 설전

이경태 2026. 4. 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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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이 대통령 만난 여야 대표들의 말말말... 추경안·행정통합 등 각종 현안 관련 의견 밝혀

[이경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서 추가 발언을 권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2026.4.7
ⓒ 연합뉴스
장동혁 = "경제 챙기고 민생 살피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조작기소 국정조사 같은 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청래 = "국가공권력에 의한 국가폭력이라고 할 수 있는 조작기소, 이것은 범죄입니다."

여야 대표가 7일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주고 받은 말 중 일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중동발 위기 대응 모색을 위해 마련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모두발언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한 당의 의견을 밝혔다.

[장동혁] 부동산 정책 관련 "대통령 뜻 어디 있든 현장의 국민들은 더 힘들어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7
ⓒ 연합뉴스
"손님 먼저" 기조로 첫 발언자로 나선 장동혁 대표는 "오늘 이런 자리가 있을 것 같아 집 6채 중에서 4채를 처분하느라 고생 좀 했다"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먼저 추경안과 관련해선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누어주는 방식이라면, 오히려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어준 방송으로 일컬어졌던 TBS를 지원하는 49억 원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 짐 날라주는 사업 등에 들어가는 306억 원,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사업 250억 원 그리고 농지 투기 전수조사에 587억 원" 등 '전쟁 추경의 목적에 전혀 맞지 않은 사업'들을 삭감해야 한다고 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은 이번 추경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통화량 증가에 따른 환율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관련해 "(이 대통령이) 통화량을 늘리는데 대해서는 이제 신중을 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미국과 달러 스와프 체결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강남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집값이 다 올랐다", "집 없는 분들은 전·월세 가격 오르고 매물도 없어서 발만 구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말처럼 대통령의 뜻이 어디 있든 현장의 국민들은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있다"라며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공급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관련 과도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주도로 이 대통령과 관련된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소취소한다고 물가가 떨어지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한국이 돕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과 북한이 이 대통령의 민간인 무인기 침투 사건 유감 표명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을 두고 "지금 외교 안보 노선이 맞는지도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TBS 지원 예산 관련 요구 수용 의사... "역사상 가장 빠른 추경" 강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7
ⓒ 연합뉴스
뒤이어 발언에 나선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님 말씀을 들으면 대한민국이 참 암울한 먹구름같은 잿빛만 보일 텐데 저는 좀 희망의 목소리를 좀 들려드릴까 한다"라면서 "2025년 4월의 대한민국과 2026년 4월의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다"라고 반박했다.

추경안과 관련해서는 최근 민생 현장을 다니면서 만난 선박 주인, 수협 조합장 등의 기름값 걱정과 시장 상인들의 심리적 불안 등을 거론하면서 "역사상 가장 빠른 추경, 이것이 지금 국민이 바라고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가 지적한 TBS 지원 예산안에 대해서는 수용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그 부분은 여야가 쉽게 합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전쟁 추경) 성격에 안 맞다 생각해서 추진할 생각이 없다"라고 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짐 날라주는 예산이 있다"라는 장 대표의 주장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구매한 상품을 공항까지 가져다준다 하면 물건을 더 많이 산다. 여기 투여한 예산보다 실제로 더 많은 물건을 (외국인이) 사면 더 이익"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국세체납관리단 관련 예산에 대해서도 "(체납관리단) 이분들을 실제 투입해서 들어가는 비용 대비 얻는 효과가 훨씬 더 크다"라며 "일자리 창출도 될 수 있고 이런 부분도 잘 합의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 문제에 관해서는 "국가가 저지른 범죄가 지금 다 드러나고 있지 않냐"라고 적극 반박했다. 정 대표는 "그 피해자가 누구인들 누구라도 관계없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명명백백하게 거짓으로 증거 조작으로 기소된 것은 하루 빨리 이것은 세상에 드러내고 진실을 찾아야 된다"라고 말했다.

한 번 더 기회 얻은 장동혁 "부산특별법 통과되도록 힘 실어달라"

두 대표는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뼈 있는 말을 했다. 정청래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대구·경북, 대전·충남 통합도 여야 간 합의가 잘 이뤄져서 됐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누구의 책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다.

이를 들은 이 대통령은 장동혁 대표에게 "억울하시지 않나. 반박을 당해서. 제가 나중에 얘기할테니까 먼저 한번 (발언) 하시라"라고 다시 한 번 그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장 대표는 이에 "대구·경북 통합 그리고 대전·충남 통합이 안 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라며 "통합 자체를 반대했던 것은 아니고 내용상에 조금 이견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산허브도시특별법이 있는데 상임위를 통과하고 잘 진행되다 대통령께서 '대표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다' 하셔서 속도를 못 내고 멈춰 있는 상태"라며 "대통령께서 오늘 가능하시다면 이 법안이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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