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폼엔지니어링, 숙련 기술 AI로 잇는다…디지털 엔지니어링 전략 소개

구아현 기자 2026. 4. 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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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조 골든타임 위한 전략 발표

8만여 제조업체 폐업 위기 진단

숙련 암묵지 DB화·AI 전환 기술 공개

[디지털데일리 구아현 기자] 오토폼엔지니어링이 국내 제조업 위기 돌파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3종과 디지털 로드맵을 공개했다. 숙련공의 암묵지를 기업 자산으로 전환하고, 특성화고 연계 인재 양성 계획도 함께 밝혔다. 지난 2년간 국내 제조업체 8만1000개가 폐업한 가운데, 숙련공 은퇴와 청년 인력 유입 단절이라는 이중 위기를 AI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토폼엔지니어링은 7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용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제조업 위기 돌파 전략을 공개했다.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오토폼엔지니어링 그룹 CEO는 "AI는 효율성이 목적이고 더 중요한 것은 지식의 운반"이라며 "비전문가도 전문가의 판단을 즉각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AI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 방식의 프로세스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안 되며 프로세스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효과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 "버텨서 살아남는 시대 끝났다"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는 전체 제조업 중 디지털화가 이뤄진 곳은 3~9%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2~3년이 대한민국 제조업이 향후 20~50년을 살아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버텨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산업 구조가 아니다. 얼마나 빠르게 수술대에 올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바꿀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략의 핵심 축은 '예방 원가'다. 조 대표는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많은 돈을 실패 원가에 쓰고 있다"며 "AI로 예방 원가를 높이고 실패 원가를 줄이면 같은 품질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100여 개 기업과 협력 중이며, 이 중 80%가 중소기업이다. 조 대표는 중소기업이 AI 솔루션을 실제로 쓸 수 있는 인프라와 인력 기반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 카바디 플래너·다이 디자이너 등 AI 3종 공개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오토폼엔지니어링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개발 중인 AI 기반 솔루션 3종을 시연했다.

'카바디 플래너'는 자동차 개발 초기 단계에서 딥러닝으로 파트 크기, 재료 소모량, 공정 수를 자동 산출한다. 과거 유사 파트 이력을 분석해 신규 파트와의 호환성을 수초 안에 도출하고, 의사결정 시간을 기존 대비 10~20배 줄일 수 있다.

'다이 디자이너 AI'는 기존 CAD 시스템으로 30분 걸리던 금형 표면 설계 작업을 30초~1분으로 단축한다. 공정 전문 지식이 없는 제품 디자이너도 제조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이 초록색이면 제조 가능, 빨간색이면 불가능으로 시각화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포밍 어웨이 엔지니어링' 솔루션은 디자이너가 부품 형상을 수정할 때마다 생산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한 부품에 통상 30~50회 변경이 이뤄지는데, 기존에는 부서 간 소통으로 일주일 이상 걸리던 작업을 수분 내로 단축할 수 있다.

◆ 숙련 암묵지를 기업 자산으로… 이음 프로젝트 실행

오토폼엔지니어링은 숙련공의 지식을 디지털로 구축하는 '이음 프로젝트' 실행 계획도 발표했다. 조 대표는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개인 노트북이 아닌 회사 데이터베이스(DB) 자산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 10명을 선발해 1년6개월간 교육한 뒤 제조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엔지니어를 육성하고 있다. 비용은 전액 오토폼이 부담한다. 조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천안·아산, 전라남도 등으로 확대해 2년 안에 전국 10개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도입 계획도 밝혔다. 르퇴르트르 CEO는 "애플리케이션 기반 AI는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이고, 에이전트 AI는 워크플로우 자체를 자동화한다"며 "애플리케이션을 충분히 보급한 뒤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에서 단 하나의 실수는 수백만 달러의 손실로 이어진다"며 "에이전트가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더라도 최종 의사결정은 반드시 인간이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토폼엔지니어링은 박판 성형·차체 조립 공정을 위한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회사로,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000여 개 고객사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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