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초언니' 삶을 통해 본 1970년대의 냉혹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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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 올레길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서명숙 제주올래 이사장의 부음을 접하고 쓰는 글입니다.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올레길을 찾곤 한다.
제주도에 올레길을 구상했던 서명숙은 언론인이자 문학 작품을 창작했던 작가로도 활동했는데, 이 작품 <영초언니> 는 박정희 독재정권이 통치하던 1970년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저자의 자서전적 기록을 바탕으로 창작되었다. 영초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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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 올레길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서명숙 제주올래 이사장의 부음을 접하고 쓰는 글입니다. <기자말>
[김용찬 기자]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올레길을 찾곤 한다. 제주도 방언으로 '올레길'은 큰 길에서 작은 골목으로 접어들어 집으로 통하는 길을 일컫는다. 언론인 서명숙이 고향인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나서, 관계 당국과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 제주의 해인을 따라 만들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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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초언니, 서명숙(지은이) |
| ⓒ 문학동네 |
막걸리를 마시면서 현실에 대해 조금만 불만을 표하더라도 공권력에 의해 끌려가던, 이른바 '막걸리 국보법'이 당시 정권에 의해 행해지던 시대였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고쳐보려던 움직임조차 대통령 한 마디로 정해진 '긴급조치'에 의해 통제를 받았다. 그러한 시대를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영초언니'를 생각하면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60대에 접어든 나 역시 그 시대를 살아왔지만, 1980년대 전반에 대학생이 된 이후 그 시대는 과거의 엄혹한 시절로 기억했을 따름이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엄혹한 독재 치하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대학생이었던 저자가 겪었던 상황을 접하면서 문득문득 저자의 감정에 공감되는 바가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저자와 작품에서 '영초언니'로 지칭되는 천영초는 같은 대학 출신이다. 그리고 채 10년이 되지 않은 시간이 지난 후에, 저자와 같은 공간에서 대학신문의 기자를 했던 인연을 가지고 있다. 아마 대학 시절이나 졸업 후에 여러 번 마주쳤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두 사람과의 특별한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아마도 의례적인 자리에서 마주쳤어도, 이전에 특별한 인연이 없었기에 서로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여러 해 전에 저자가 제주 올레길에 대학 선후배들을 초청했었는데, 나는 다른 일정과 겹쳐 그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었다. 아마도 이 책이 나온 직후, 두 사람을 기억한 동문 누군가가 제안하여 이루어진 것이었을 것이다. 뒤늦게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당시의 초대에 응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겪지 않았던 독자들에게는 그 내용이 조금은 생소한 '역사의 기록'처럼 느껴지겠지만, 그 시대를 함께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생생한 '현실의 기록'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엄혹한 시기에 우여곡절을 겪은 삶을 살면서, 끝내 큰 사고로 인해 '어린아이의 상태'로 돌아간 '영초언니'의 삶이 평안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마침내 영면(永眠)의 길에 접어든 저자의 영전에도 간절한 마음으로 삼가 명복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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