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월 2회 확대 카드…7000원→1만원, 관객 반응은 ‘물음표’ [D:영화 뷰]

류지윤 2026. 4. 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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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3사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에 참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되던 '문화가 있는 날'을 이달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히며,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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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3사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에 참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되던 ‘문화가 있는 날’을 이달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히며,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뉴시스

이에 발맞춰 멀티플렉스 3사는 기존 할인 정책을 5월부터 월 2회로 늘리고, 두 번째와 마지막 수요일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 상영작에 한해 성인 1만 원, 청소년 8000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외형상 혜택은 확대됐지만, 영화 할인 체감도를 둘러싼 관객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존 ‘문화가 있는 날’ 기준 7000원이었던 가격이 1만 원으로 조정되면서 할인 폭이 줄어들었다는 인식이 형성된 데다, 해당 가격대가 통신사나 카드 제휴 할인으로도 접근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특정 요일에 영화관을 찾게 만들던 가격 유인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가 있는 날’은 2014년 도입 이후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정책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중에서도 영화관은 가장 빠르게 효과가 나타난 분야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 분석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문화가 있는 날’ 시행 시 영화관의 평균 관람객 수는 30%, 매출액은 15% 증가한 반면, 공연장은 관람객 수 9%, 매출액 5%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영화관에서의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문화가 있는 날’은 영화 할인 혜택을 중심으로 인식됐고, 특정 날짜와 가격을 기준으로 관람을 결정하는 소비 패턴도 형성됐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정책 확대 과정에서 한계와 마주하고 있다. 영화 티켓 할인은 정부 보조 없이 영화관이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크게 늘리기에는 제약이 따른다. 특히 팬데믹 이후 수익성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할인 확대는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영화관들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대 정책에 참여하되, 할인 횟수를 월 2회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균형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멀티플렉스 3사는 할인 횟수를 늘리는 대신 가격을 조정하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다만 이로 인해 기존 할인 정책의 핵심이었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관객이 체감하는 혜택과 정책 의도 사이에 간극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문화가 있는 날’은 7000원이라는 명확한 가격 기준을 통해 관람을 유도해왔다. 특정 요일에 영화관을 찾게 만드는 동기가 가격에서 비롯됐던 만큼, 이번 조정은 관람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할인 횟수 확대보다 가격 변화가 더 크게 인식될 경우, 관람을 미루는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OTT 플랫폼의 성장과 관람료 상승으로 영화관 접근성이 낮아진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문화가 있는 날’은 그동안 가격 기반의 유인 장치로 기능해왔지만, 그 효과가 약해질 경우 정책의 실효성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할인 확대가 관객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지, 혹은 관람 수요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시행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월 2회로 늘어난 기회보다 3000원 인상된 가격표가 더 크게 다가온다면, '문화가 있는 날'의 브랜드 파워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횟수를 늘리는 행정적 접근을 넘어, 관객이 '만원의 가치'를 기꺼이 영화관에서 찾게 만들 매력적인 콘텐츠와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할 시점이다. 이번 변화가 문화 향유의 일상화로 기록될지, 아니면 이름 뿐인 혜택으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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