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전환…신재생보다 ESS 먼저 뜬다

이지효 기자 2026. 4. 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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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앵커>

정부가 중동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종합 대책을 통해 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태양광이나 풍력 보다 배터리 업체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태양광과 풍력 가운데 어느 쪽에 더 초점이 맞춰진 건가요?

<기자>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건 '원유 공급망이 불안하니 재생 에너지를 늘리자'는 차원입니다.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설비를 100기가와트(GW)까지 확대하는 게 골자인데요.

지난해 말 기준 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는 36GW 수준입니다.

단기간에 3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다소 공격적인 목표죠.

가장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설비는 태양광입니다.

풍력은 대규모 설비와 입지 선정, 주민 수용성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해상풍력은 착공에만 10년이 걸리는 사례가 허다했던 상황인데요.

태양광은 설치 기간이 1년 내외로 짧고요. 공장 지붕이나 유휴 부지에 소규모로 분산 설치가 가능하죠.

결국 즉각적인 물량 확대가 가능한 재생 에너지는 사실상 태양광이 유일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태양광 발전에 왜 배터리가 거론되는 겁니까?

<기자>

잘 아시는 것처럼 태양광 발전은 낮 시간대 생산이 몰립니다.

반면에 햇빛이 없는 밤에는 발전량이 급감하죠.

계통 불안정의 문제가 생깁니다. 전력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못 맞춘다는 얘기죠.

이때 에너지저장장치, ESS가 쓰이는 겁니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쓰는 구조입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 전압을 변경하는 인버터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배터리가 비용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도 쓰입니다.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인데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최근 ESS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태양광과 배터리가 동시에 잘나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왜 배터리가 더 주목받는 겁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수익성'을 보기 때문입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인 셀부터 최종 패널인 모듈까지 중국산이 내수 시장을 잠식한 상황인데요.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신규 보급 용량은 계속 늘고 있는데요.

국내 태양광 발전 관련 기업의 내수 매출은 반대로 줄었습니다.

2022년 2조2,208억원에서 2024년 1조5,425억원까지 크게 내려 앉은 겁니다.

업계에서 추산하기로는 태양광 셀은 중국산 점유율이 95% 이상입니다. 국내산은 4~5% 미만이고요.

미국은 중국산에 최고 3,521%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우리는 규제도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배터리는 구조가 다릅니다.

ESS는 단순 제품이 아니라 대규모 전력을 저장하는 설비죠.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고, 전력망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여기에 설치 이후에도 운영과 유지보수를 포함한 장기 계약 구조로 이어집니다.

결국 안정성과 신뢰성이 사업의 핵심 기준이 되는 거죠.

따라서 검증된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고요. 국내 배터리 업체가 유리한 구조입니다.

이들 업체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개발을 마친 상황입니다.

<앵커>

ESS에서 가장 앞서가는 업체는 어디가 있습니까?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ESS 매출 비중인 10~20% 수준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기여도가 훨씬 높죠.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ESS 배터리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전기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SS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 3조740억원에서 4배 가까이 늘고요.

전기차의 경우는 13조6,790억원에서 3조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잠시 후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합니다.

1분기 ESS 사업의 성과에도 전기차가 부진해 1,397억원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2개 분기 연속 적자인데요.

지난해 4분기 당시 회사는 "전기차 전동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정책적 변화로 수요 환경이 위축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ESS를 중심으로 한 성장 모멘텀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ESS 생산능력(캐파) 확대 등으로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매분기 증익 추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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