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우 블레하츠·최하영…' 교향악축제 눈길 끄는 협연자들

박병희 2026. 4. 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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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협연
오는 23일까지 20회 오케스트라 공연

"1악장에서는 다소 들쭉날쭉한 면이 있고 오케스트라와의 호흡도 원활하지 않았지만, 2악장부터는 자신만의 음색과 뉘앙스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개성과 매력이 있고 주목할 만한 연주자라고 느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의 개막을 알린 피아니스트 빈센트 옹의 연주를 이같이 평했다. 빈센트 옹은 지난해 조국 말레이시아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피아니스트다.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공동 5위를 차지, 말레이시아인 최초로 입상했기 때문이다.

황장원 평론가는 "예선과 본선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해 순위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 이상으로 높게 평가받아도 될 만큼 인상적인 면이 있었다"며 "다만 슈만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쇼팽보다는 슈만 음악에 더 어울리고 강점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빈센트 옹은 2024년 슈만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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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막한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가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전국 19개 국공립 교향악단과 해외 1개 단체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총 20회의 연주회를 선보인다. 교향악축제는 38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오케스트라 축제다.

7일에는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라파우 블레하츠가 협연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블레하츠는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알프스 휴양지 베르비에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다.

류태형 음악악평론가는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대해 "젊음과 패기,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오케스트라"라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특성상 단원 구성은 계속 바뀌지만 연주력은 안정적이고, 까다로운 레퍼토리도 많이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블레하츠가 협연자로 나섰다는 사실만으로 예술의전당이 이번 교향악축제 협연자 선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레하츠 뿐만이 아니다.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와 펜데레츠키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첼리스트 최하영은 오는 18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지난해 게오르그 솔티 지휘자상을 받은 홀리 최가 국내 무대에서 처음 지휘를 선보인다. 티보르 버르거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주목받은 10대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은 17일 창원시립교향악단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그 외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 희석 엘리아스 아클리,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 우승자 선율,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이유빈, 모로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 박진형,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 임동민 등 차세대 연주자들도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교향악축제는 지역 오케스트라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류태형 평론가는 "진취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송유진 상임지휘자의 춘천시립교향악단, 전통적으로 외국인 상임지휘자가 이끌어온 울산시립교향악단, 지원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공주시충남교향악단의 공연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샤샤 괴첼이 지휘하는 울산시향 공연은 23일 열리며 피아니스트 안종도가 협연한다. 19일 춘천시향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협연한다. 경기필하모닉 부지휘자 출신인 정나라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공주시충남교향악단 공연은 21일이다.

황장원 평론가는 "중견 지휘자 이병욱 예술감독이 지난해 취임한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12일 광주시립교향악단 공연에는 소프라노 홍혜란이 협연자로 나선다.

예술의전당은 '디지털 스테이지' 플랫폼을 통해 교향악축제 공연을 실시간 무료로 중계하고, 7일 블레하츠와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협주곡 공연을 제외한 모든 공연을 예술의전당 야외광장 LED 스크린을 통해 현장 생중계도 진행한다. 또한 부산 영화의전당에서는 8월 중 교향악축제 공연을 야외 상영 형태로 재방송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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