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통합 이후 항공기 무려 300여대…'절대 안전'에 대규모 투자
AI 활용 규정 마련…사이버보안관제센터는 365일·24시간 가동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통합 이후 300여대(한진그룹 기준)로 늘어나는 항공기의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정비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운항승무원의 정기 훈련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통합했다.
회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등 무형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도 한층 강화했다.
◇ '절대 안전' 위해 항공 정비 대폭 투자…운항승무원 교육 프로그램 선제 통합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300여대로 늘어나는 기단 규모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기 정비와 관련된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에 대규모 정비 격납고 신설을 진행 중이며, 정비를 마친 항공기 엔진 성능을 시험하는 엔진 테스트 셀(ETC)도 증설했다.
대한항공 신규 정비 격납고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 바로 옆에 짓는다. 부지 규모는 6만9천299㎡(약 2만1천평)로 축구장 10개와 맞먹는 크기다.
대한항공은 2029년 말 가동을 목표로 총 1천7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규 격납고에서는 중대형 항공기 두 대와 소형 항공기 한 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곳에서 항공기 중정비 및 개조 물량을 집중 소화시킬 계획이다.
정비한 엔진을 항공기에 장착하기 전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는 엔진 테스트 셀도 증설했다. 여기에 현재 공사 중인 '대한항공 엔진 정비 클러스터'까지 완공되면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끝을 모두 한곳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정비해야 하는 엔진 대수가 대폭 늘어나고, 차세대 엔진 도입으로 종류도 더욱 다양해지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승무원의 정기 훈련 프로그램도 선제적으로 통합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교재와 방식으로 각 사 운항승무원 교육과 비행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년여에 걸쳐 운항승무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 통합, 비대면 실시간 교육 시스템 구축, 모의비행장치 훈련 및 평가 프로그램 표준화 등 크게 3가지 작업을 완료했다.
비상 상황 대처 능력을 기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훈련의 꽃'이라 불리는 모의비행장치 프로그램도 양사가 공동 개발해 실제 훈련에 적용하고 있다.
◇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금지…비상구 개방 '무관용 조치'
대한항공은 항공사 운영 정책도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입·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1월 26일부터 시행한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금지 정책이다. 최근 보조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 발생으로 승객과 승무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으면서 화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단락 방지 조치를 마친 보조배터리를 항공기에 갖고 타는 것만 가능하고,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 안전은 물론 다른 승객과 승무원 안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승객의 비상구 조작에도 단호히 대처하고 있다.
승객의 비상구 조작은 지난 2023년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개방 사건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항공보안법 제23조는 승객이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탈출구·기기의 조작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며,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형 등 무거운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해당 케이스 발생 시 민·형사상 조치와 향후 탑승 거절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 AI 활용 규정 정비…사이버보안센터는 '다크웹'까지 모니터링
대한항공은 사내 데이터베이스 등 무형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관련 지침도 강화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는 빈도가 잦아진 상황을 고려해 임직원 대상 'AI 활용 규정'을 마련하고 올해 1월 공유했다.
특히 임직원들이 AI 서비스에 개인정보나 사내 기밀정보를 입력하는 행위를 철저히 금지했고, AI 기술을 활용한 모든 활동의 최종 검토와 책임은 사람에게 있음을 명시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환경을 구축하고, 사이버 공격의 주요 표적이 되는 원격 네트워크 접속(SSL VPN)은 '제로 트러스트' 원칙에 기반을 둔 접근 방식으로 전환했다.
임직원 사내 업무 시스템 로그인은 생체 인증 기반의 다중 요소 인증(MFA) 방식으로 전환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전방에서는 365일·24시간 잠들지 않는 대한항공의 사이버보안관제센터(KE TCC)가 정보 보안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보안 전문 인력이 대한항공 IT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외부 공격이나 보안 취약 특이사항을 사전 탐지해 분석하고, 특이사항 발생 시 신속·강력하게 대응한다.
사이버보안관제센터는 다크웹(Dark Web) 정보 유출 여부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대한항공은 2022년부터 4개년에 걸쳐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정보보호 투자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24년과 2025년에는 정보보호 분야에만 매년 1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앞서 안전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 "안전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자 존재 이유이고, 모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자 고객 신뢰의 근간"이라며 "절대적인 안전을 위해 임직원 모두 안전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각인하고, 단순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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