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들과 통화한 트럼프 “화성 진출할 것”

양한주 2026. 4. 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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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2호, 역사상 가장 먼 거리 항행
달 뒷면 전체 육안 관찰 처음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 크리스티나 코크,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왼쪽부터)가 비행 6일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생중계 대화를 나눴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달 뒤편을 지나는 근접 비행을 마치고 지구 귀환 길에 올랐다. 우주비행사들은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항행한 인류로 기록됐다. 이들은 달 뒷면을 맨눈으로 보며 달 표면 관측 임무를 수행했다. 온전한 구 형태의 달 뒷면을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나사)은 6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테미스 2호의 우주선 오리온이 7시간의 달 근접 비행을 마치고 지구 귀환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나사 관계자는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은 달 관측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여정을 시작한다”며 “오리온은 7일 오후 1시25분(미 동부시간 기준) 달에서 약 6만6700㎞ 떨어진 지점에서 달의 영향권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달 뒷면 관측이었다. 오후 2시45분 근접 비행을 시작한 우주비행사들은 오후 6시41분에 달 뒤편으로 향했다. 달 뒷면에서 약 6545㎞ 떨어진 지점까지 비행하면서 우주비행사들은 달 뒷면의 전체를 맨눈으로 볼 수 있었다. 앞서 아폴로 임무 당시에도 달 뒷면을 지나는 비행은 있었지만, 저궤도로 통과했기 때문에 달 뒷면의 일부 구간만 볼 수 있었다.

6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2호 오리온 우주선이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에 접근하면서 달을 촬영한 모습. 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우주비행사들은 지구가 달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지구 일몰, 지구와 태양이 일직선이 되면서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 등을 목격했다. 가려진 곳의 주변으로 보이는 태양의 가장 바깥쪽 대기인 코로나 역시 관측 대상이었다. 또 우주비행사들은 달의 미묘한 색채 차이도 목격했다. 리드 와이즈먼 지휘관은 달 표면의 한 분화구에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름을 붙여 ‘캐럴 분화구’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나사는 임무가 끝나면 이 제안을 국제천문연맹에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오리온이 달 뒤편을 지나는 시간 중 약 40분간 동안에는 달이 심우주 통신망의 무선 신호를 차단하면서 오리온과 지상의 교신이 끊겼다. 오후 7시24분쯤 우주비행사들이 보는 달 뒤로 다시 지구가 떠오르자 무선 신호가 다시 포착되며 통신이 복구됐다.

오리온의 이날 최대 비행 거리는 지구로부터 약 40만6771㎞로, 인류의 가장 먼 항행 거리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40만171㎞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은 기존 기록을 경신한 오후 1시56분쯤 “우리는 지구가 다시 우리를 끌어당기기 전까지 멀리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다음 세대가 이 기록이 오래가지 않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근접 비행을 마친 뒤 우주비행사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대화가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비행사들이 아폴로 13이 세운 거리 기록을 깼다. 미국은 개척의 나라이며 용기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현대의 영웅”이라며 “우리는 달에 단순한 흔적을 남기는 게 아니라 영구적인 거점을 세우고 화성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작먼 나사 국장은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우주비행사 빅터 글로버는 “대통령과 아이작먼 국장의 리더십에 감사드린다”며 “평생 잊지 못할 감격과 영광의 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6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 리드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크, 빅터 글로버(왼쪽부터)가 오리온 우주선 안에서 시계를 동기화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우주비행사들의 관측 데이터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과학 임무 지원실(Science Mission Operations Room·SMOR)이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의 임무통제실(Mission Control Room) 뒤편에 위치한 이 공간은 아르테미스 2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우주비행사들이 촬영한 이미지와 관측을 기록한 음성이 이곳에 도착하면 과학자들은 어떤 정보를 옆 방인 과학 평가실에 보내 연구 대상으로 삼도록 할지 결정한다.

근접 비행이 시작하기 약 2시간 전에 방문한 과학 임무 지원실은 10명 안팎의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 사무실 전면에 있는 화면에는 오리온의 현재 위치와 오리온이 지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달의 분화구 등 지형적 특징들이 나오고 있었다. 아르테미스 달 과학 부팀장인 아만다 남 박사는 “이 화면에는 우주비행사들이 관측해야 하는 목표 지점들이 순서대로 강조돼 있다”며 “우주비행사들은 이를 토대로 촬영과 육안 관측을 번갈아 하며 집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 과학팀을 이끄는 사라 노블 박사는 “이 지원실과 임무통제실에 생긴 ‘과학담당관’의 자리는 과학자들의 생각과 필요를 우주비행사들에게 전달하고 우주비행사들의 질문에 곧장 답할 수 있는 목소리가 생겼다는 의미”라며 “우주비행사들이 본 것들을 생생하게 듣는 회의도 함께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ASA의 수석 탐사 과학자인 제이콥 블리처 박사. 휴스턴=양한주 기자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걸쳐 실제가 된 이번 임무를 토대로 과학자들은 앞으로 남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나사의 수석 탐사 과학자인 제이콥 블리처 박사는 “이 방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한때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위 도형과 화살표에 불과했다”며 “우리가 해온 많은 시뮬레이션이 실제로 구현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노블 박사는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 들어간 수많은 준비 과정은 우리가 다시 달에 발을 딛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스턴=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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