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청년 되지 않게 미리 챙기고, 고위험군은 전담의료센터 치료

서울시가 7일 고립·은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예방·지원 종합대책을 내놨다. 아동·청소년 단계부터 고립 징후를 조기에 발굴해 끊어내고, 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한 걸음 더’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조기 대응에 무게를 둔 배경에는 고립의 시작 시점이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서 고립·은둔 청년의 12.6%는 “10대부터 고립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실제 서울 청년(19~39세) 가운데 은둔 청년은 약 5만4000명(2%),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은 19만4000명(7.1%)에 달한다. 은둔 청년은 최소 6개월 이상 외출이 거의 없이 집이나 방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청년을, 고립 청년은 최소 6개월 이상 정서·물리적 고립 상태가 지속한 청년을 각각 말한다. 시는 2030년까지 모두 1090억원을 투입해 91만3000명(누적)의 고립·은둔 청년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시고립예방센터와 가족센터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고립·은둔 검사와 부모 상담을 지원한다. 고립 징후가 확인되면 방문 상담과 자조모임 등을 통해 사후 관리에 나선다. 가족 유대 회복을 위한 캠프와 힐링 프로그램도 마련해 올해 100가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학원가와 지하철역 인근에 ‘마음편의점’ 5곳을 설치해 또래와의 소통을 유도하고, 심리 상담과 회복 프로그램을 연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력·데이터 사용량 등 53종의 위기정보를 활용해 동주민센터와 고위험군을 찾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반려동물을 활용한 고립·은둔 청년 지원도 새로 도입된다. ‘마음나눌개’ 사업을 통해 고립 청년이 유기동물 산책 등에 참여하며 외출을 유도하고, 동물보건사·애견미용사 등 관련 직무 체험으로 일 경험까지 연결한다.
의료 지원도 한층 강화했다. 오는 7월 시립 은평병원에 정신 고위험군 청년 전담 의료센터 ‘청년 마음클리닉’이 문을 연다. 조기정신증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자살 고위험군에는 상담비와 신체 손상 치료비를 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아직 대면을 꺼리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해 1인 미디어 제작이나 시각장애인용 도서 입력 등 온라인 활동을 연계하는 ‘서울In챌린지’를 운영하고, 장기 미외출 청년을 대상으로는 걷기 미션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밖에 현재 종로구 1곳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2곳으로 늘리고, 지역센터는 내년까지 25개 자치구별 1곳씩 설치할 계획이다. 청년몽땅정보통(youth.seoul.go.kr)를 통해 이들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투자”라며 “단 한 명의 청년도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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