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없으세요?" 이재용의 한마디…삼성전자 '어닝 서프'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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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전례 없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이 재조명되고 있다.
반도체가 그야말로 '훨훨' 날면서 꾸준한 투자를 강조했던 이 회장의 뚝심이 열매를 맺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회장은 바로 다음 달 삼성전자 천안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을 찾아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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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전례 없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이 재조명되고 있다.
업황이 좋지 않을 때도, 반대로 사업이 잘 나갈 때도 변함없이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던 이 회장의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2천억원, 매출액이 133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55.01%, 매출액은 68.06%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4분기 실현했던 종전 최고치를 1분기 만에 모두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20조700억원을 세배 가까이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고, 매출 역시 처음으로 100조원의 고지에 올라 '분기 매출 100조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실적이기도 하다. 증권가의 내로라하는 애널리스트 중 누구도 삼성전자가 이 정도의 호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일등 공신은 메모리 반도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영업익이 전사 영업익의 95%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가 그야말로 '훨훨' 날면서 꾸준한 투자를 강조했던 이 회장의 뚝심이 열매를 맺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동안 이 회장은 반도체 부문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적극 독려했다. 이는 시장 상황이 악화해 적자를 냈을 때도 변함이 없었다.
여기엔 얽힌 일화가 있다.
반도체 시장의 분위기가 한참 좋지 않았던 지난 2023년 초 이 회장과 반도체(DS)부문 사장단이 워크숍을 떠났다. DS부문장은 물론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주요 사업부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사장단은 이 회장에게 투자 축소와 감산 계획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말부터 공급 과잉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 악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창고에 재고가 쌓여있는 만큼, 전년 대비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방향을 틀어 '버티기'에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사장단에 "자신 없으세요?"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투자 규모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고쳐 잡았다. 경쟁사와의 메모리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줄이는 건 '악수'가 될 거란 판단에서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타이밍'이라며, 실적이 아닌 '적당한 시기'에 집중 투자를 단행해 시장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은 행동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바로 다음 달 삼성전자 천안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을 찾아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경영진에겐 "단기적인 실적에 흔들리지 말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시기에도 투자를 줄이지 않으며 '때'를 기다려왔다.
시설투자 금액(삼성디스플레이 포함)은 2022년 53조1천억원→2023년 53조1천억원→2024년 53조6천억원→2025년 52조7천억원으로 꾸준이 유지됐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47조4천억원을 예상했으나 실제 투자금은 이보다 5조원 이상 초과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10조원 이상을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기조를 더욱 강화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단 각오다.
이는 작년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인 126조원에 육박한 금액이다.
sjyoo@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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