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00원 시대, 1년이면 '본전' 뽑는다…수요 앞당겨진 전기차 시장

강희종 2026. 4. 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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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로 당분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회복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 업체인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과거 3년간 침체했던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올해는 이전 수요 예측 대비 0.5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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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올해 수요 0.5년 앞당겨질 것"
국내 배터리 기업 수혜 기대
2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4.4% 성장 그쳐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로 당분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회복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전기차 조립 공정

7일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 업체인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과거 3년간 침체했던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올해는 이전 수요 예측 대비 0.5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7년에는 1년, 2028년에는 2년 이상 수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는 9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하려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3.9 강진형 기자

SNE리서치는 당장 올해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이 당초 27%에서 29%로, 2027년은 30%에서 35%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수요 예측에 대해 SNE리서치 오익환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ℓ당 1600원에서 1700원 수준이던 유가가 단기간 2000원~2200원으로 상승하는 것을 경험했다"며 "향후 유가가 안정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전기차 조기 도입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NE리서치 전기차 중장기 시장 수정 전망치

미국,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의 불안정성은 전기차에 대한 최종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국내외 자동차 딜러들은 전기차 모델에 대한 주문량을 기존 대비 대폭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WardsAuto)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8만8582대로, 전월 대비 21.5% 급증했다.

SNE리서치는 기름값이 높아지면서 전기차인 기아 EV5와 가솔린 모델인 기아 스포티지 1.6T 사이의 가격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도 짧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름값이 ℓ당 1600원일 때는 회수하는 데 2년이 걸리지만, 2000원일 때는 약 1년 2개월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EV5가 스포티지보다 구매 가격은 수백만 원 더 높지만, 휘발윳값보다 낮은 배터리 충전비와 세금 등으로 차액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유가가 높아질수록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총소유비용(TCO·자동차 구매부터 폐차까지 발생하는 모든 비용)의 차이도 수백만 원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값이 1600원일 때는 스포티지를 10년간 운행할 때 총 5900만원이 드는데, 2000원일 때는 6500만원이 들게 된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이에 비해 EV5는 10년간 총 4400만원이 든다.

올해 2월까지 전기차 시장은 좋지 않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134.9GWh로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P) 하락한 15.0%를 기록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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