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팀 킬 논란' 황대헌, 드디어 입 열었다... "악의로 행동하는 사람 절대 아냐"

곽성호 2026. 4. 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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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2026-27시즌 잠시 쉬어가는 황대헌,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 표명

[곽성호 기자]

▲ 은메달 든 황대헌 지난 2월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황대헌이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이 드디어 본인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심경을 밝히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1999년생인 황대헌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됐다. 2016 동계 청소년올림픽 1000m 금메달로 주목받았고, 2016-17시즌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500m 은메달, 1000m 금메달을 따낸 그는 2017-18시즌에는 500m 4위, 1000m 2위, 1500m 1위를 기록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5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5000m 계주에서도 팀의 결승 진출에 기여, 전 국민에게 본인 이름 석자를 알렸다.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꾸준히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잔부상 속에서도 월드컵과 4대륙선수권에서 성과를 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1000m 준결승에서 판정 논란으로 실격됐지만,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2022-23시즌을 쉬었던 그는 2023-24시즌 복귀 후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15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역사를 작성했다.

'린샤오쥔 불화설' 황대헌... "춤추면서 놀렸고,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한국 쇼트트랙계의 역사를 작성했던 황대헌이지만, 현재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수많은 논란이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동료였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불화설이 그 시작이었다. 지난 2019년 진천 선수촌에서 임효준이 훈련 중 황대헌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쳤고, 이 사건은 성추행 논란으로 번졌다.

황대헌의 신고로 징계를 받은 임효준은 이후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대법원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지만, 이미 귀화가 이뤄진 뒤였다. 당시 여론은 반으로 나뉘어 의견 대립이 이뤄졌지만, 무고한 피해자 이미지가 굳혀졌던 린샤오쥔을 옹호하고 귀화하게끔 계기를 제공한 황대헌에게 화살이 쏟아지는 분위기가 강하게 있었다.

진실과 관련된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던 황대헌은 침묵을 유지하다가 6일 소속사인 '라이언앳'을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린샤오쥔이 바지를 벗긴 행위에 대해 "당시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는데, 임효준은 춤추면서 나를 놀렸고 이후 훈련에서도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아 무시와 조롱으로 느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린샤오쥔은 1차 징계 위원회를 앞둔 시점 사과를 전해왔으나 이 행위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내게 사과했지만 내 말이 끝나자마자 프린트된 확인서에 서명을 요구했고, 그날을 기점으로 사과가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다"라며 "사건 이후에도 임효준은 내가 보일 때 방문을 쾅쾅 닫고 다니는 행동을 했고 따로 사과하지 않았다"라고 진실을 밝혔다.

또 "나는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라며 억울함을 전했다. 본인의 억울함에 대해서 밝힌 황대헌은 린샤오쥔과 화해할 여지가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될 일도 아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만나서 오해를 풀고 좋은 모습으로 경쟁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다만, 린샤오쥔과 갈등설이 쉽게 매듭지어질 지는 의문이다. 지난 2월 21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참가했던 그는 모든 경기가 종료된 후 <JTBC>와 인터뷰에서 황대헌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어떤 감정이나 생각은 없다"라며 "지난 일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행복할 날이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답했기 때문.

'팀킬·인터뷰 논란'... "단 한 번도 고의로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 없어"

린샤오쥔과 갈등설에 대해 해명한 황대헌은 박지원(서울시청)과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두 선수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 등에서 여러 차례 접촉 사고를 겪었고, 특히 2024 세계선수권 1500m 준결승 장면이 논란이 됐다. 당시 선두를 질주하던 박지원은 황대헌과 충돌 이후 완주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더군다나 경기 종료 직후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박지원이 "뭔가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고의 충돌 의혹은 더욱 불거졌다. 이후 황대헌이 직접 찾아가 사과하며 일단락됐으나 팬들의 비판 여론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또 충돌 직후 열린 2024-25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황대헌이 페널티 실격을 받자, 장내에 환호성이 터지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그다.

이런 상황에 대해 황대헌은 "쇼트트랙 종목은 접촉과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단 한 번도 고의로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다"라며 1,000m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히 무리한 플레이가 아닌 경기 중에 충분히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제가 먼저 접촉한 것도 아니었고, 솔직히 판정에 대해 아쉬운 면도 있었기에 별도로 사과하지는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일어났던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황대헌은 1500m 결승까지 올라가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도전했으나 옌스 판트바우트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 석상에 판트바우트와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답변을 거부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상황은 이러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판트바우트가 우승 비결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 "4년 전 베이징 경기를 봤다. 황대헌이 금메달을 땄고, 당시 그의 전략을 따라 했던 것 같다"라고 치켜 세우는 듯한 말을 했다. 이어 곧바로 질문을 받은 황대헌은 경기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답변했지만, 판트바우트 인터뷰에 대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답변을 거부한 것.

이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말을 조리 있게 잘 하지 못하고 당황하면 표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고 어쩔 줄 몰라 한다"라며 "네덜란드 옌스 선수 관련 질문이 반복되자 당황하여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마이크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다음 질문을 받겠다는 제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민망해 순간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다"라고 해명했다.

모든 의혹을 해명한 황대헌은 끝으로 "이로 인해 저에 대한 비난이 멈출 것이라 기대하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황대헌이라는 사람이 동료 선수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라며 "서른이 넘어서 맞이할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라며 복귀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한편 황대헌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새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참여하지 않으며 2026-27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잠시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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