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정원에서 바라본 도쿄역, 한국인이라서 드는 생각
[오순미 기자]
몇 달 전부터 일정을 맞춘 결과,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2박 3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오랜만이니 색다른 곳으로 떠나자는 의견에 가까운 일본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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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쿄 야경 |
| ⓒ 신동호 |
'아사쿠사'는 오래된 사찰과 상점, 현대적인 건물이 공존하며 복잡함과 한가함이 교차하는 곳으로 우리의 종로와 닮은 도시다. 종로 도심에 조계사가 자리했듯 아사쿠사 중심부엔 1300여 년 전의 불교 사원 '센소지'가 있다.
각국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밀려들어 경내가 시끌벅적했다. 고즈넉한 우리의 사찰과 달리 마음을 정돈할 차분함은 없었다. 전파 지역의 역사와 사상에 영향을 받다 보니 같은 불교 문화지만 나라마다 다른 형태로 정착한 사례가 도드라져 보였다.
센소지는 '관음당'으로 향하는 정문 '가미나리몬'의 등불이 유명하다. '벼락의 문'이란 뜻으로 좌우는 뇌신과 풍신이 지키고 문 중앙에 등불이 매달렸다. 높이 3.9m, 너비 3.3m의 거대한 등불은 센소지를 상징하듯 멀리서도 눈에 잘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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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소지의 정문 '가미나리몬'. 아사쿠사의 랜드마크이며 도쿄의 상징이 된 등불 |
| ⓒ 오순미 |
여기에 '미쿠지'라고 길흉을 점치는 운세 종이 뽑기 장소가 사찰 내부에 빼곡히 차 있어 외국인들도 참여 비율이 꽤나 높았다. 사찰과 운세 문화의 결합은 미래를 확인하고 싶은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체험형 콘텐츠로 저비용에 재미까지 더해 뭇사람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센소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형성된 '나카미세도리'는 종교 동선 안에 구성된 상점 거리다. 옛 도시풍을 간직한 상점 거리는 익선동과 비슷한 느낌이다. 구조적으론 익선동에 가깝지만 관광 형태는 전주한옥마을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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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소지 정문 가미나리몬에서 이어지는 상점가 '나카미세 거리' |
| ⓒ 신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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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미다강가에서 바라본 아사히 맥주 그룹 본사와 도쿄 '스카이트리전망대' |
| ⓒ 오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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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부야역 앞 '스크램블교차로'. 동시에 수백명이 건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보행로. |
| ⓒ 오순미 |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나도 그 인파 중 한 사람이었다는 경험을 제공해 오래 기억하도록 노린 도시 전략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화, 관광, 교통을 한데 모은 시부야는 홍대와 명동, 강남역을 압축한 도시로 우릴 반겼다. 47층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쿄는 생각보다 스카이 라인이 단조로웠다.
옛 정취 도쿄역과 청담동이 보이는 긴자
셋째 날엔 도쿄역엘 가봤다. 역 바로 앞 '킷테가든(쇼핑몰)' 옥상 정원에 오르면 붉은 벽돌과 회색 석재, 돔 지붕으로 건축한 오래된 도쿄역을 한눈에 부감할 수 있다. 주변은 고층 건물로 싸여 현대적 풍경과 옛 역이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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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킷테가든' 옥상정원에서 바라본 도쿄역 |
| ⓒ 오순미 |
츠키지 시장에서 긴자역으로 가는 길은 고층 빌딩이 들어선 한적한 도시였다. 긴자는 우리의 청담동이 떠오르는 곳으로 시부야와는 다르게 여유롭고 정제된 도시였다. 도쿄의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는 이미지여서 그런가 도시가 젊어 보였다. 깔끔하고 조용한 거리, 정돈된 간판에서 완성도가 느껴졌다.
이국의 도시에서 자국의 도시와 닮은 구석을 찾아내는 여행은 이해를 높일 뿐 아니라 도시의 특징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여지를 주는 듯했다. 아사쿠사는 볼거리, 시부야는 활기, 긴자는 세련미를 간직한 채 따로 또 같이 도쿄의 분위기를 조절하는 것 같았다. 도쿄를 각 도시가 가진 개성에 치중해야 할 여행지로 분류하며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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