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태리쌤’·’병아리’, 승승장구 ‘보검 매직컬’… 착한 예능도 ‘영리한 설계’가 먼저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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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취지를 내세운 '착한 예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공해 성장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0%대 시청률로 고전하는 사이, 정교한 힐링을 설계한 프로그램은 승승장구하며 예능가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두 예능이 초보 선생님의 고군분투와 연습생들의 눈물 섞인 서사를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에게 응원이라는 이름의 '정서적 노동'을 요구했다면, '보검 매직컬'은 철저히 '향유하는 힐링'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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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취지를 내세운 ‘착한 예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공해 성장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0%대 시청률로 고전하는 사이, 정교한 힐링을 설계한 프로그램은 승승장구하며 예능가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tvN ‘방과후 태리쌤’은 지난 5일 방송 시청률이 0.6%를 기록,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방송된 JTBC ‘날아라 병아리’ 역시 전날 0.2%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방과후 태리쌤’은 배우 김태리가 폐교 위기 학교에서 아이들과 연극 수업을 하는 과정을, ‘날아라 병아리’는 아이돌 데뷔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20대 여성들의 도전기를 다루며 이른바 ‘무공해 성장’을 표방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프로그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방과후 태리쌤’과 ‘날아라 병아리’는 시청자가 원하는 재미 요소를 배치하는 기획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과후 태리쌤’의 경우, 아이들과 행복하게 연극을 준비하는 내용이 메인이 되고 고민은 양념처럼 곁들여져야 했으나 초반 회차에서 과한 부담을 느낀 김태리가 화를 내는 장면이 부각되며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 시청자들이 원한 것은 출연자의 성장통보다 아이들과의 교감이었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수요층의 니즈를 빗겨간 ‘날아라 병아리’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좌절한 연습생들의 눈물보다, 데뷔를 위해 독기 있게 준비하고 경쟁하며 성장하는 숨 가쁜 전개를 원했다.

반면 금요일에 방송되는 tvN ‘보검 매직컬’은 3%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전 중이다. 프로그램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 2 제작을 확정하기도 했다. ‘보검 매직컬’은 배우 박보검이 군 복무 중 취득한 이용사 자격증을 활용해, 미용실이 없는 시골 마을에서 어르신들의 머리를 직접 손질해 드리는 ‘출장 이발소’ 콘셉트의 예능이다. 실제 전문가 못지않은 능숙한 솜씨로 손님들과 눈을 맞추며 소소한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앞서 언급한 두 예능이 초보 선생님의 고군분투와 연습생들의 눈물 섞인 서사를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에게 응원이라는 이름의 ‘정서적 노동’을 요구했다면, ‘보검 매직컬’은 철저히 ‘향유하는 힐링’을 배치했다. 이용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박보검이 시골 어르신들께 완벽한 결과물을 선물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가 그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주인공의 실수를 걱정하며 조마조마할 필요 없이, 시청자는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티키타카와 평화로운 풍경 그 자체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착한 예능이 무조건 외면받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 정서에 맞춘 영리한 구성의 부재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무작정 선한 의도만을 고집하기보다 시청자가 원하는 방식의 힐링과 재미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 2026년 상반기 예능가가 마주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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