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체험·전시 한 번에…BMW, 적자 감수한 ‘브랜드 실험장’ 정체는 [현장+]
220분 드라이빙 교육…언더·오버스티어 직접 체험
적자 감수에도 유지…브랜드 경험 확대 전략

트랙 위를 질주하는 차량 소리와 타이어 냄새로 관람객의 시선이 한 곳에 모인다. 전시장과 체험 시설, 교육 공간이 한데 엮인 구조는 이곳이 단순한 자동차 전시 공간이 아님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는 차를 파는 곳이 아닌 차를 경험하는 공간이었다.
4일 기자가 찾은 BMW 드라이빙 센터는 전시장과 체험 시설, 드라이빙 트랙을 한 곳에 결합한 자동차 복합공간이었다. 지난 2014년 개관 이후 2024년 확장과 리노베이션을 거치며 현재 약 30만㎡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BMW 그룹 내에서도 한국 드라이빙 센터처럼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을 동시에 갖춘 사례는 드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조성됐다.

BMW 코리아는 지난 2012년 드라이빙 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트랙 기반 체험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동시에 구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당시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센터 내부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공간을 중심으로 BMW, MINI(미니), 모토라드(오토바이 브랜드) 등 전 차종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럭셔리 라운지, M존, 헤리티지 존 등은 차량 성격별로 공간을 분리해 브랜드 특성을 전달한다. 차량 전시뿐 아니라 구매 상담이 가능한 세일즈 라운지, 브랜드 역사와 기술을 소개하는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체험 기능도 풍부했다. 2층에는 어린이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주니어 캠퍼스’가 마련돼 어린이들이 직접 자동차 원리와 친환경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시장 내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보였다. 그린파크와 이벤트 공간 등 외부 시설도 가족 단위 방문객 유입을 고려한 구성이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 때문일까. 실제로 평일에도 수백 명, 주말에는 천 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트랙에서 '스타터 팩‘ 체험까지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트랙 드라이빙 프로그램에서는 BMW 320i 스포츠 패키지를 활용한 ‘스타터 팩’을 체험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초 주행 이론과 트랙 주행을 결합한 입문 과정이다. 코너 구간에서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를 직접 경험하고 이를 제어하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익히는 방식이다. 전문 인스트럭터가 동행해 안전하게 차량의 한계 영역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체험은 약 220분 동안 진행됐다. 교육은 이론 설명부터 트랙 주행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졌으며, 실제 코너 구간에서 차량의 거동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조향과 감속 타이밍에 따른 차량 반응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일반 도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주행 상황을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판매보다 소비자 경험 중시…BMW가 적자 감수한 이유
흥미로운 점은 이 공간이 수익 중심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이빙 센터는 운영 측면에서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센터를 유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이자,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이곳은 전시장과 트랙, 교육 시설, 서비스센터까지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 출국 시 차량을 맡기고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에어포트 서비스’, 국내 최대 규모 충전 시설 중 하나인 차징 스테이션까지 갖추며 자동차 이용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로 확장됐다.
이처럼 BMW 드라이빙 센터는 단순 전시를 넘어 체험과 교육, 서비스 기능을 결합한 복합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차량을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소비 방식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드라이빙 센터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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