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르테미스보다 큰 아폴로 로켓… 24명 우주인 달로 보냈다
길이 111m 새턴 5호, 3500t 힘으로 달 향해
아폴로 임무 13회 발사 성공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국 우주항공국(NASA‧나사) 존슨 우주센터 입구 근처에 있는 단층의 대형 금속 창고형 건물에 ‘로켓 파크’라는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한눈으로는 그 크기를 다 보기도 어려운, 길이 111m 규모의 새턴 5호 로켓이 수평으로 눕혀진 채 건물 전체에 걸쳐 전시돼 있다. 아폴로 시대, 우주인들을 달로 실어 나른 로켓이다.

반세기 만에 이뤄지는 아르테미스 2호의 달 근접 비행이 있는 6일(현지시간), 국민일보가 찾은 로켓 파크는 1960~1970년대 아폴로 임무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메인 전시물인 새턴 5호는 인류의 첫 달 착륙인 1969년 아폴로 11호의 임무 당시 사용된 로켓과 같은 모델이다. 전시된 로켓은 실제 발사에 쓰인 것은 아니지만, 발사가 가능하도록 비행 인증까지 받은 것이다. 나사 관계자는 “만약 아폴로 임무가 계속돼서 아폴로 18호 임무가 진행됐다면 이 로켓이 우주비행사들을 태우고 달에 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폴로 임무를 위해 개발된 새턴 5호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보다 13m가량 더 길다. 이륙 추력은 SLS가 약 3900t으로 새턴 5호(약 3400t)보다 강하다. 다만 달까지 가져갈 수 있는 탑재량의 무게는 새턴 5호가 45t, SLS가 27t으로 새턴 5호가 더 앞선다. 달 착륙선까지 모두 실어야 했던 새턴 5호와 달리 SLS는 우주선 오리온만 달 궤도에 보내면 달 착륙은 스페이스X 등의 달 착륙선으로 갈아탄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더 많은 무게를 실어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새턴 5호는 앞쪽부터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하는 우주선이 있는 상단부와 3단부터 1단까지의 엔진부 순서로 전시돼 있다. 로켓의 가장 위쪽부터 볼 수 있는 형태다. 각 연결부는 분리돼 있어 그 내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상단부와 3단부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상단부의 안쪽에는 복잡한 전선과 텅 비어있는 연결 공간이 있다. 아르테미스 2호로 치면 극저온 추진 스테이지(ICPS)와 코어스테이지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K-라드큐브 등 소형 큐브위성이 실렸다. 전체 연결부 중 지름이 가장 짧은 공간임에도 4m가 넘어 고개를 끝까지 들어야 전체를 다 볼 수 있다.
이어 지름 10m의 2단부와 1단부 엔진이 길게 이어진다. 2단부 끝에는 5개의 엔진이 있다. 이 엔진들은 약 6분간 약 500t의 힘으로 3단과 상단부 엔진을 달 궤도를 향해 밀어 올린다. 마지막에는 지상에서 로켓을 약 3400t의 힘으로 쏘아 올리는 길이 42m의 1단부 엔진 5기도 확인할 수 있다.
새턴 5호 왼쪽으로는 아폴로 1호부터 아폴로 17호까지 각 임무를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진 깃발이 걸려 있다. 그 옆 벽면에는 각 임무에 대한 소개와 우주비행사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15기 제작된 새턴 5호는 1967~1973년 총 13회의 발사에 모두 성공했다. 1968년 첫 유인 달 탐사 임무인 아폴로 8호를 시작으로 아폴로 17호까지 24명의 우주비행사가 새턴 5호를 타고 달을 다녀왔다. 사용되지 않은 로켓 중 하나가 이곳 존슨 우주센터에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로켓 파크 건물 외부에는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 발사체인 머큐리-레드스톤, 아폴로 우주선의 비상탈출시스템을 시험한 로켓 리틀조2 등이 전시돼 있다. 머큐리-레드스톤은 실물 크기의 조형물이지만 리틀조2는 실제 시험용 기체다. 최초의 미국인 우주비행사 앨런 셰퍼드는 1961년 머큐리-레드스톤을 타고 15분22초간 우주에 갔다가 귀환했다.
한편, 아르테미스 2호는 이날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달을 통과하며 달 뒷면을 돌아 나오는 근접 비행을 한다. 우주비행사들은 맨눈으로 아폴로 12·14호의 착륙지 등을 관측하게 된다. 달 뒷면에서는 약 40분간 지상과의 통신이 끊길 전망이다.
휴스턴=글·사진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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