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난 삼천당제약…대표가 ‘계약 부풀리기 의혹’ 해명
‘계약 부풀리기’ 의혹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서 사흘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삼천당제약의 전인석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제약업계에서는 “성과가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 기대감만으로 ‘황제주’까지 치솟은 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대표는 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블록딜)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금 납부 목적이었지만, 악의적 해석으로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오너가인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의 사위로, 2014년 입사해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먹는 인슐린 임상 추진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플랫폼(S-PASS)의 기술 기대감에 급등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기술 수출이 아닌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품 수출 공시를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회사는 1억 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과 향후 10년간 판매수익의 90% 확보, 총 15조원 매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계약 과장’ 논란이 확산했다. 매출 추정 근거와 9대 1이라는 이례적인 수익 배분 구조, 계약 상대방 비공개 등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118만4000원이던 주가는 공시 다음 날 하한가(82만9000원)까지 떨어졌고, 한국거래소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비만·당뇨 치료제, 주사 아닌 ‘먹는 약 전환’ 핵심…시장선 “특허 입증 안돼”
6일 삼천당제약의 정규장 종가는 61만8000원으로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애프터마켓에선 종가대비 10% 넘게 급락한 54만5000원에 마감했다.

전 대표는 ‘S-PASS’ 기술의 실체를 강조하며 반박했다. 비만·당뇨 치료제를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로 전환하는 기술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자료도 공개했다. 그는 “S-PASS에 대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제네릭(ANDA) 문구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파격적인 수익 구조에 대해서도 전 대표는 “삼천당의 경구형 세마글루타이드는 SNAC(약물 흡수를 돕는 보조물질) Free 기반의 특허 회피 역량과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너사와 특허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전 대표는 “품목 허가 전 미래 매출 추정치를 공시문에 명시하기 어려운 규정상 한계가 있다”며 “오리지널사의 방어 전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특허와 개발 정보를 조기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해명이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S-PASS 특허와 제네릭 임상 진행 여부를 충분히 입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기자회견에서도 “공개된 FDA 서류가 제네릭 신청서 수준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1·2상을 마쳤더라도 실제 인체 대상 3상은 훨씬 까다롭다”며 “이번 사태를 제약업계 전반의 분위기로 평가하기보다, 특정 테마주 흐름에서 나타나는 변동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근·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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