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에 상장했는데…연일 신저가 갈아치우는 케이뱅크 [재계톡톡]

케이뱅크는 지난 3월 5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9880원까지 치솟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이란 전쟁 발발로 코스피가 급락한 뒤 급등하는 흐름과 맞물렸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9.6% 올랐다.
이후 케이뱅크 주가는 내리막을 걷는다.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4월 2일 종가는 5790원까지 하락했다. 공모가(8300원) 대비 30% 낮은 가격이다. 같은 기간 3% 오른 코스피와 상반된 흐름이다. 케이뱅크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상장 첫날 매도하지 못한 공모주 투자자는 눈물의 손절을 하거나 떨어지는 주가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잠재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와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케이뱅크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상장 직후 의무보호예수(록업) 물량을 제외한 케이뱅크 주식 753만6442주를 모두 매도했다. 록업이 해제되는 6개월 뒤부터는 나머지 3730만주를 추가 매도할 수 있다.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 베인캐피탈 역시 케이뱅크 상장 첫날 보유 중이던 95만3786주를 팔아치웠다. FI가 보유한 물량이 향후 시장에 대거 풀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 한 가지 주가 부진 원인으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케이뱅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케이뱅크 성장 핵심으로 자본 여력 제고를 통한 대출 확대가 꼽히지만, 최근 상황은 대출을 확대하기에 만만치 않다는 진단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로 인해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대출이 성장의 돌파구지만 기업대출 취급 경쟁 심화 속 이마저도 빠르게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4호(2026.04.08~04.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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