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콘텐츠 지역 격차 더 벌린다[균형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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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온디바이스 AI 기술의 확산 또한 제작·편집 기능이 단말기 수준에서 처리되는 방식을 촉진한다.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제작·운영 기반을 확보해야 콘텐츠 경쟁력이 제한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신기술을 단순한 제작 보조 수단이 아니라 창작 방식 자체를 확장하는 요소로 활용하고, 지역에서도 기술 기반 콘텐츠 실험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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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대응 기반 없으면 경쟁력 제한"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그런데 이 기술 혁명이 지역에 기회보다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23일 펴낸 '지역콘텐츠 진흥 중장기(2026~2030) 전략 및 성과지표 개발'은 지역 간 기술 활용 역량 격차가 새로운 불평등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AI를 포함한 신기술 확산으로 기술 접근성은 향상했으나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이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AI 산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1억 달러에서 2032년 1181억 달러로 성장한다고 전망된다. 여기서 약 34%는 콘텐츠 분야에서 발생한다고 분석된다. 그만큼 콘텐츠 제작에 AI가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게임 분야에서는 엔씨소프트의 VARCO가 캐릭터 대사와 표정, 이야기 생성 등에 AI를 적용해 개발 효율을 높인다. 웹툰·웹소설 기업 크림은 AI 제작 도구 AiD로 스케치를 자동화하고, AI 작곡가 이봄(EvOM)은 사용자의 입력만으로 즉시 곡을 생성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창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창작 주도권을 개인 단위로 확장한다. 실제로 글로벌 창작자 경제 규모는 2022년 2500억 달러에서 2027년 4800억 달러로 성장한다고 예측된다.
그러나 변화는 균등하게 미치지 않는다. AI 기반 제작 환경을 실제로 활용하려면 장비와 인프라는 물론 기술을 이해하고 창작 과정에 접목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수도권에는 이를 갖춘 인력과 기관이 밀집해 있다. 지역은 그렇지 않다.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기술을 잘 사용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의 발전은 고사양·상호작용형 콘텐츠 확산에 유리한 여건을 만든다. 온디바이스 AI 기술의 확산 또한 제작·편집 기능이 단말기 수준에서 처리되는 방식을 촉진한다. 보고서는 이런 흐름에 지역이 올라타지 못하면 기술 변화 이전보다 더 깊은 구조적 열위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제작·운영 기반을 확보해야 콘텐츠 경쟁력이 제한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콘진원이 2026~2030 중장기 전략에서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선도적 콘텐츠 창·제작 지원'을 첫 번째 세부 전략으로 설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기술을 단순한 제작 보조 수단이 아니라 창작 방식 자체를 확장하는 요소로 활용하고, 지역에서도 기술 기반 콘텐츠 실험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는 콘텐츠코리아랩과 글로벌게임센터를 지목했다.
기술이 지역 콘텐츠 생태계를 키우는 기회가 될지, 기존 격차를 심화하는 요인이 될지는 결국 대응력에 달려 있다. 그 역량을 지역이 얼마나 빠르게 갖출 수 있느냐가 향후 5년의 핵심 변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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