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매출 수도권에 편중…지역 격차 고착화[균형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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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 산업 매출의 87.5~89%가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이를 단순한 지역 격차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콘텐츠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봤다.
지역의 문화·산업 자원이 콘텐츠로 전환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것은 활용 가능한 성장 기반을 스스로 좁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역의 역사·문화·산업 자원이 콘텐츠로 기획되고, 지적재산(IP)으로 축적되며, 산업적 성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실질적 균형발전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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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늘어도 생태계는 안 컸다
지역특화콘텐츠 예산 확대 전환
2030년까지 5개년 중장기 전략 가동

한국 콘텐츠 산업 매출의 87.5~89%가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도 이 비중이 좀처럼 줄지 않아 지역 간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23일 발행한 '지역콘텐츠 진흥 중장기(2026~2030) 전략 및 성과지표 개발'은 수도권 편중 문제를 지역 콘텐츠 정책의 가장 근본적인 도전 과제로 규정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콘텐츠산업 매출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른다. 지역 제작 인력이나 자원이 있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와 시장 접점이 부족해 콘텐츠가 일회성 성과에 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견고한 이유는 기획·제작·유통·소비가 같은 공간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콘텐츠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가 밀집해 한번 형성된 집중 구조가 자기 강화적으로 유지된다. 반면 지역은 개별 창작자나 소규모 기업이 활동하더라도 유통망과 시장 접점이 협소해 성과를 산업 단위로 확장하기 어렵다.
전체 콘텐츠산업 규모가 정체 국면에 들어선 것도 발목을 잡는다. 국내 콘텐츠산업 규모는 2019년 142조1000억원에서 2021년 154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약 4% 성장했다. 그러나 이듬해 154조원으로 정체됐고, 2023년에는 157조6000억원으로 성장률이 1.4%에 그쳤다. 거시경제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8%로 전망된다. 세계 평균(2.7%)과의 격차가 1.9%P에 달한다.
성장 둔화 국면에서 수도권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 지역의 성장 동력은 점점 옅어질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이를 단순한 지역 격차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콘텐츠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봤다. 지역의 문화·산업 자원이 콘텐츠로 전환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것은 활용 가능한 성장 기반을 스스로 좁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콘진원은 현재 전국 열여섯 지역에 거점기관을 두고 콘텐츠코리아랩, 지역콘텐츠기업지원센터, 글로벌게임센터, 음악창작소, e스포츠 상설경기장 등 여섯 분야의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지역콘텐츠 균형발전 지원사업 총예산은 515억6000만원이며, 이 가운데 289억7400만원(56.2%)은 인프라 운영 지원에 배정돼 있다. 단일 사업 기준으로는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 예산이 174억72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 자체가 곧 격차 해소를 뜻하진 않았다. 시설이 갖춰져 있어도 사업 간 역할이 중복되고 단년도 예산 구조 속에서 성과가 축적되지 못해, 생태계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이는 현장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전담 인력 부족과 담당자 교체로 인해 경험과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보고서는 방향 전환의 핵심으로 인프라 운영 중심에서 지역 특화 콘텐츠 발굴·육성 중심으로의 이동을 제시한다. 콘진원은 이미 지난해 기존 인프라 운영 지원 예산을 줄이고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 예산을 크게 늘렸다. 지역이 중앙 정책의 집행 단위에 머무르지 않고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체로 전환돼야 한다고 봤다.
격차를 좁히는 일은 지역에 더 많은 시설을 짓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보고서는 지역의 역사·문화·산업 자원이 콘텐츠로 기획되고, 지적재산(IP)으로 축적되며, 산업적 성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실질적 균형발전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그 구조가 2030년까지 얼마나 작동하게 될지가 이번 중장기 전략의 진짜 시험대인 셈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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