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더 올랐는데… “수수료 삭감은 밥도 먹지 말라는 것”

이정헌 2026. 4. 6. 18: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장 배송 수수료 일방적 삭감 시도 반대한다."

6일 낮 12시 서울역 인근 연세대세브란스빌딩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을 상징하는 파란색 조끼를 입은 택배 노동자 450여명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입주한 건물을 향해 이같이 외쳤다.

이날 전국택배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급지체계 개편 중단을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유가에 택배업계 직격탄

난이도 따라 수수료 차등지급 추진
노동자 “유가 상승 부담 전가” 반발
롯데글로벌로지스 “검토 단계일뿐”
뉴시스


“현장 배송 수수료 일방적 삭감 시도 반대한다.”

6일 낮 12시 서울역 인근 연세대세브란스빌딩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을 상징하는 파란색 조끼를 입은 택배 노동자 450여명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입주한 건물을 향해 이같이 외쳤다. 배송 구역·난이도에 맞춰 배송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는 ‘급지체계’가 개편될 수 있다는 소식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전국택배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급지체계 개편 중단을 촉구했다. 중동발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급지체계 개편으로 수수료가 삭감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택배 노동자들의 몫이 된다는 주장이다.

5년 차 택배 노동자 장현학(37)씨는 자신이 사는 울산 북구 주유소의 기름값이 ℓ당 1680원에서 최근 1970원까지 뛰면서 한 달여 만에 기름값이 월 6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랐다고 토로했다. 장씨는 “오른 기름값만큼 줄어든 수입을 채우려면 식비 지출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며 “수수료를 깎는다는 건 이젠 끼니마저 거르라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택배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재 행정구역 단위로 설정된 급지체계를 난도 높은 지역의 배송 수수료를 높이는 식으로 재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배송 강도가 높을수록 더 큰 보상을 받는 것이 공정하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다른 구역의 수수료를 삭감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를 포함한 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비용 절감을 택배 노동자들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울산 동구에서 활동하는 택배 노동자 이선우(37)씨는 “유가 상승의 부담을 온전히 택배 기사들이 짊어지고 있다”며 “지금 배송 수수료를 낮추면 수익이 더 줄어 택배 노동자의 부담만 가중된다”고 비판했다.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도 “새로운 급지체계는 수수료를 낮추고 영업 손실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36.66원으로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의 1599.2원에 비해 337.46원 올랐다.

노조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수수료 개편이 지난달 10일 시행된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2·3조)의 원·하청 교섭 취지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택배 노동자는 간접·특수고용직이나 노란봉투법 시행을 계기로 교섭의 길이 열리면서 현재 택배노조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CJ대한통운, 로젠택배, 한진 등에도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급지체계 개편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현재 신 급지체계는 검토 단계에 불과하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노조와의) 단체교섭에 필요한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