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휴전 포함 ‘종전안’ 수령…이란, '일시적 휴전' 거부
미국과 이란이 일단 휴전 합의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협상으로 구성된 중재안을 전달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다만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해협 재개 여부를 둘러싼 입장차가 이어지며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즉각적인 휴전과 이후 포괄적 합의를 포함하는 2단계 평화 구상의 틀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재안은 파키스탄이 주도한 것으로, 즉시 휴전에서 종전 합의로 이어지는 구조다. 소식통은 “모든 요소는 오늘 합의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초기 합의는 파키스탄을 통한 전자 방식의 양해각서(MOU) 형태로 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이번 중재안을 위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밤샘 접촉을 이어왔다고 한다.
중재안에는 휴전 발효와 동시에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이후 15~20일 내 최종 합의를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함께 제재 완화 및 동결 자산 해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선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45일간의 휴전 조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10개 항으로 구성된 공식 답변서를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하고, '일시적 휴전'은 절대 수용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의 핵심 요구사항은 ▶역내 군사적 충돌 전면 중단 ▶호르무즈해협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절차 수립 ▶경제 제재 해제 등이다.
백악관도 이날 중재안과 관련해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 협상이 당장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협상의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해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임시 휴전의 목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안 검토 과정에서 어떤 기한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48시간 내 부분 합의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이 ‘48시간’은 단순한 전망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군사 행동 시한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지옥문이 열리기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으며, 해당 발언 기준 48시간은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10시 5분(한국시간 6일 오후 11시 5분)에 해당한다.

다만 이후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별다른 설명 없이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는 글을 올려 협상 시한을 하루 더 늦춘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앞서 “미친놈들아(crazy bastards) 빌어먹을 호르무즈해협을 당장 개방하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런 일은 전례 없는 규모로 일어날 것”이라며 협상 불발 시 이란의 에너지·교통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던 강경 발언들과 비교하면, 일정 부분 협상 여지를 열어둔 신호로도 읽힌다.
이번 2단계 합의안 논의 자체가 “이란 민간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과 걸프 지역 에너지·수자원 시설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전을 막을 마지막 기회”(악시오스)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이스라엘군은 이란 최대 석유화학 시설을 공격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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