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과 꼭 받아야겠다" 4.3 유족 고완순 할머니의 다짐
[고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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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념 제주 4.3 제78주년 서울 추념식에서 4.3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을 올리는 참가자들 |
| ⓒ 고창남 |
특히 이번 추념식 무대는 미군정에 맞서 이 땅의 자주를 지키려 했던 제주 민중들의 항쟁을 상징하는 동백꽃과 주권자의 힘으로 윤석열을 파면한 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촛불이 함께 어우러져 있음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추념식의 사회는 자신을 '4.3 청년 유족'이라 소개한 양소희씨가 맡았다. 양씨는 "사상 처음으로 국회 실내에서 추념식이 열리게 된 것은 4.3에 대한 높아진 관심 덕분"이라며 "딱 1년 전, 헌법재판소가 12.3 비상계엄 세력에 대해 내란죄 탄핵 결정을 내렸던 역사적 장소에서 4.3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내 동생 머리가 깨지던 순간을 봤다"... 고완순 할머니의 피맺힌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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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완순 증언하는 고완순 할머니 |
| ⓒ 고창남 |
고 할머니는 2019년 UN 본부와 미 의회 증언 등을 언급하며 미국의 책임을 강력히 물었다. "미군정 시기 그들의 명령에 의해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강조한 고 할머니는 ▲4.3 어린이 희생자를 위한 추모공원 조성 ▲피해 보상 절차 간소화 등을 국회에 촉구하며, "미국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미군정 책임 다룬 '스쿨 오브 4.3' 상영... 대학생·정치권 "4.3 정신 계승"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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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춘생 추념사를 하는 정춘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
| ⓒ 고창남 |
"4월 4일이라, 또 장소가 국회라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78주년 추념식이다. 오늘로 딱 1년 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가결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승리이자 우리 시민들의 값진 승리였으며 K-민주주의를 전세계에 알린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그에 앞서 대한민국 주권자들은 12.3 비상계엄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이를 위해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남태령에서, 한남동과 광화문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독재자를 물리치기 위해 싸워냈다. 이견은 없었다. 시민들이 국회의원들을 추동했고, 언론을 각성시켰으며, 또 자발적으로 광장을 채웠다. 그 시작에 4.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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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석무 추념사를 하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
| ⓒ 고창남 |
그러면서 그는 4.3항쟁이 "민주화 운동 과정의 씨앗"이 됐으며 우리 국민이 4.19혁명, 5.18광주민중항쟁, 6월항쟁,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윤석열의 12.3내란 저지를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4.3의 진실을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찬탈하려는 윤석열과 내란세력, 극우세력에 맞서 우리는 끝까지 청산과 단죄의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가자의 민중들이 그리고 이란의 소녀들이 78년 전 제주의 그 아픈 시간을 똑같이 겪고 있다.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미국에 문제를 당당히 따져 묻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외에도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송상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추념사를 통해 4.3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국가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폐지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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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진연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빛나는청춘’ |
| ⓒ 고창남 |
| 박스고완순 할머니 증언 |
| 저는 현장에서 겪고 느꼈던 말씀을 드리겠다. 앉아서 하겠다. 저는 1939년생, 금년 나이가 88살이다. 4.3은 9살에 겪었고 우리 마을은 남과 북이 갈리는 것을 반대했던 삼촌들이 일본에 갔다가 돌아오셨다. 우리 마을에는 트럭에 군인을 싣고 가는데 군인 두명을 죽였다는 식으로 집도 불타고 사람도 죽이고 하는 학살이 시작됐다. 하루에 약 400명 이상을 죽이게 돼서 이렇게 유명하게 됐는데, 우리 마을에는 학살터가 세 군데 있다. 하루에 한 400명이 학살을 당했고 시작은 아침부터 군인들이 와서 초소에서 보초 서던 사람들을 죽이고, 마을에서 집에서 다 끌어내면서 불태우고, 운동장에 다 집합을 시켰다. 저는 당시 9살이었는데, 울타리에 기관총이 있었고 기관총 사격을 해서 (이를 피하려고) 개처럼 기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남과 북 처럼, (우리들을) 동과 서로 갈라놓고 끌고 가서 학살터에서 죽인 사람이 하루에 한 400명 정도라고 한다. 그 자리에서 기다 보니까 저 손에 피가 묻어서 피 묻은 손으로 엄마를 찾으려고 옆에서 포대기를 찾는데, 피 묻은 손에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서 엄마한테 찾아가려 하는데, 제가 우는 소리를 듣고 네 살 먹은 동생이 같이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다. 옆에 서 있던 군인은 총에 칼을 꽂았고, 몽둥이를 들고 있다가 동생 머리를 두 번 내려쳤다. 동생이 머리가 깨지면서 죽는 과정을 봤다. 그리고 옴팡밭에 실려가서 살았고 저는 시체 더미에서 사람으로 덜거덕 덜거덕 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중에 알았는데 그것이 M1 소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살아나게 되고 시신 위, 앞에서 눈 떠 있는 사람, 시신들이 엉켜 있는 것을 봐서 이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너무너무 죄스럽고 미안했다. 그리고 저는 2019년도에 유엔 뉴욕본부에 가서 증언을 했고 4월달에는 워싱턴에 있는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4.3항쟁에 대한 증언을 했다. 필라델피아에 가서 서재필 박사 보건소에 갔다왔고 백악관에 가서는 소리를 막 질렀다. "미국, 당신들이 우리 대한민국에 와서 있는 기간에 당신들 명령에 의해서 이 사람들 다 죽이게 만들었지 않느냐! 그러니까 책임져라! 바른말을 해 달라!"라고 소리를 막 지르고 왔다. 군인은 자국민을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눈 번뜩거리면서 와서 죄 없는 사람들 다 끌어내서 죽여야겠나. 국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미국의 사과를 꼭 받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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