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에 짐” 최고위 비판 쏟아지자…장동혁, 회의장 나가버렸다

6·3 지방선거를 58일 앞둔 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올해 처음으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날 인천시당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 지도부와 윤상현(5선)·배준영(재선) 의원, 인천시당 당협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인천 민심은 처참하다.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로, 차갑다 못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은 좋은 공약을 많이 내지만 (유권자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짐이 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당이 비상체제로의 전환을 원하고 있다. 육참골단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의원도 “역대 선거에서 인천은 전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힘든 게 현실”이라고 했다. 정승연 인천 연수갑 당협위원장은 “많은 주민의 공통적인 얘기가 ‘싸우지 말라, 왜 이렇게 분열하느냐’는 것”이라고 했고,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은 “민심은 ‘제발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라’고 하는데 싸우기만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장동혁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이 귀한 시간을 당내 얘기로 보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며 “이 시간에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 앞으로 인천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말씀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받아쳤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이후 “당이 분열하는 얘기를 왜 공개 석상에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회의장을 나갔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가 지도부가 아닌 인사들을 배려해 일일이 발언권을 줬는데 당을 공격하는 메시지만 해 감정이 올라온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2~3분 만에 돌아왔지만 그 사이 윤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자리를 비운 뒤였다.
윤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지도부를 겨냥해 이례적인 비판 목소리를 낸 건 수도권 선거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수도권 선거 출마자들로부터 장 대표에게 민심을 전달해달라는 요구를 수도 없이 받았다”며 “선거에서 참패 위기에 놓인 당의 현실을 그대로 전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전화면접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국 18%로 5년여 만에 최저였다. 특히 서울 지지도는 13%, 경기·인천 지지도는 17%로 민주당 지지도(서울 51%, 경기·인천 49%)와 비교해 약 3배에 달하는 격차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법원의 ‘공천배제’(컷오프)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경선 기회를 얻은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선 대구시장 출마 포기를 권유했다. 김 지사는 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억울하고 답답한 그런 분들도 경선을 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지금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는 선당후사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컷오프는 불공정과 부정의였다. 대구 시민의 뜻에 따라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 전 위원장은 “기차는 떠났다”고도 적었다. 대구시장 출마 대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달라는 장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8일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로 한 주 의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김규태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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