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경부고속철이 학교 운동장 관통, 공사 강행 결사 반대"

장재완 2026. 4. 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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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3년 중단 뒤 지난해 9월 공사 재개 고시... 한남대 "학습권 침해·안전사고 우려"

[장재완 기자]

 국가철도공단이 한남대학교 캠퍼스 일부를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대전북연결선 선형개량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학 측과 학생 등이 반발하고 있다.
ⓒ 한남대
한남대학교 캠퍼스 일부를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대전북연결선 선형개량사업이 다시 추진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남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학 측은 학생 학습권 침해와 안전사고 우려, 캠퍼스혁신파크 사업과의 충돌 등을 이유로 재설계와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가철도공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공사 강행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6일 한남대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 2022년 국가철도공단이 추진하던 중 코레일 측이 터널 출입구 경사 문제 등 안전성 확보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5일 국가철도공단은 사업 중단 3년 만에 대학 측과 별다른 논의 없이 공사 재개를 고시했고, 다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철도공단 계획은 선로 직선화를 위해 한남대 종합운동장 스탠드와 레슬링장, 테니스장, 재활용 분리장 등을 철거하고, 지하 구간 약 190m와 개착 구간 310m를 포함해 모두 500m 구간을 대학 캠퍼스 아래로 통과시키는 내용이다. 사실상 대학 운동장과 주요 시설을 가로지르는 선형개량 사업인 셈이다.

한남대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안전과 교육환경 문제다. 캠퍼스를 지하로 지나는 구간의 깊이가 4~12m로 비교적 낮은 데다, 하루 수차례 고속열차가 지나가게 되면 상당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철도가 지나가는 구간은 연약지반으로 알려져 있어, 2만여 명의 학생은 물론 평소 운동장을 이용하는 대덕구민의 안전사고 위험도 적지 않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대학 측은 공사 기간 중에도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수년에 걸친 공사 과정에서 철도 노선 확보를 위한 장기간 공사물 적치가 예상되고, 이로 인해 캠퍼스 내 통행과 시설 이용에 큰 불편이 생길 뿐 아니라 추가적인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 구간이 국내 최초 대학 내 첨단산업단지인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와 맞닿아 있다는 점도 학교 측이 크게 문제 삼는 대목이다. 한남대는 하루 수백 대의 열차가 오가는 경부고속철도의 특성상 첨단분야 연구를 수행해야 하는 입주기업과 연구실에 안전 문제와 소음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열차가 지하로 들어가고 나오는 토출구가 캠퍼스혁신파크와 가까워 입주기업과 연구원들이 상당한 소음공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남대는 이러한 이유로 대학 부지를 침범하지 않는 방향의 재설계와 충분한 안전대책 수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 주장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이 같은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은 채 일방적인 공사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이 한남대학교 캠퍼스 일부를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대전북연결선 선형개량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학 측과 학생 등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6일 오후 한남대 캠퍼스혁신파크 1층 미디어룸에서 열린 '경부고속철 대전북연결성 공사 강행 반대 공청회'.
ⓒ 한남대
학교는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대전시청, 대덕구청 등에 사업실시계획 승인 유예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시행자인 국가철도공단과 실시계획 승인권자인 국토교통부는 공사를 수주한 시공사와 협의하라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사실상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 대학 측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학내 반발도 조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남대 교무위원을 비롯한 교수와 직원, 학생들은 공사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청와대 국민신문고 등 국가기관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캠퍼스 곳곳에는 국가철도공단의 일방적인 공사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구성원들의 강한 반대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한남대는 6일 오후 캠퍼스혁신파크 1층 미디어룸에서 학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사업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학교 측은 필요할 경우 국가철도공단 항의 방문과 시위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남대 관계자는 "효율성이 의심되는 사업을 위해 진동과 소음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지반 약화로 스탠드 붕괴 같은 대형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재설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경 노선 검토나 구체적인 보상 방안 마련도 회피하고 있어 대책 수립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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