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주가 급락’ 정면 대응…“하반기 최소 2건 추가 계약 목표”
‘황제주’서 주가 ‘반토막’…펀더멘탈 우려
2500억 지분 매각 계획 철회…“오버행 우려 해소”
“시장과의 신뢰 관계 재구축”

한때 주당 110만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등극한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전인석 대표가 정면 돌파에 나섰다. 하반기 내 최소 2개의 글로벌 공급 계약을 목표로 정량적 성과를 증명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내 최소 2개의 글로벌 추가 공급 계약 체결을 목표로 최종 협의 중”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치료제를 앞세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회사는 지난 1월 일본 다이이찌산쿄 에스파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복제약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이후 먹는 인슐린 임상 계획을 밝히며 주가 상승세를 끌어올렸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19일 유럽 의약품청(EMA)에 경구 인슐린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이번 임상은 독일에서 제1형 당뇨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피하주사 인슐린과 약동학(PK) 및 약력학(PD) 특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천당제약은 시장에서 1주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 반열에 올랐던 기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주가는 1주당 111만1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24만 선에 그쳤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9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26일엔 장중 한때 119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27조16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미국 파트너사와 먹는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의 제네릭(복제약), 먹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오럴’(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제네릭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해당 계약으로 삼천당제약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억달러(약 1509억원)를 확보했다. 제품 첫 판매일로부터 10년 동안 파트너사 제품 판매 수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는 것이 계약 조건이다.
시장은 이를 ‘단기 고점’ 신호로 받아들였다. 경구 인슐린의 임상이 실패할 경우 기업의 펀더멘탈이 주가를 뒷받침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31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27조원의 기업가치를 뒷받침하기엔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작전주’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에 대한 형사 고발까지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삼천당제약은 6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사전 공시한 거래 계획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대규모 지분 매각 계획도 철회했다.

전 대표는 이날 약 2500억원 규모 지분 매각 계획(블록딜)을 철회한 배경으로 “대주주 개인의 재무 현안보다 기업 가치 안정과 시장의 오버행 우려 해소를 최우선으로 하는 결정”이라며 “증여세 등 납부 재원은 지분 매각 대신 주식담보대출 등 대안적 금융 수단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성과가 시장에서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의 매각은 없을 것”이라며 “대주주가 직접 이자 비용 등 재무적 부담을 감수함으로써 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목표도 공개했다. 경구 인슐린에는 삼천당제약의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인 ‘S-Pass’가 적용됐다. 이 플랫폼은 인슐린이나 단백질 약물을 특수 물질로 감싸서 위산으로부터 보호하고, 소장 벽을 억지로 통과시키는 대신 세포 사이의 틈을 일시적으로 열어 흡수시키는 기술이다.
전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공식 논의 자료를 보면 S-PASS 특허 번호와 함께 ‘제네릭(ANDA) SNAC-Free’ 문구가 명시돼 있다”며 “이는 글로벌 규제 기관이 삼천당제약의 독자적 기술과 제네릭 허가 기준을 따랐음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살카프로스산나트륨(SNAC)은 위 상피세포의 경세포 투과성을 일시적으로 높여 세마글루티드의 위내 흡수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어 “경구 세마글루티드 관련 라이선스 계약은 단순 기술 이전이 아닌 제품 독점 공급 및 판매 계약으로, 계약서에는 파트너사의 목표 매출 50% 미달 시 계약 해지권을 보유하는 등 삼천당제약이 주도권을 쥔 바인딩(Binding) 조항이 포함된다”면서 “경구 인슐린은 EMA 가이드라인에 따라 5월 중으로 임상 승인될 예정이며,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최종 임상 결과 리포트(CSR) 수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가 급락과 그간 제기됐던 논란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전 대표는 “정성적인 기대감이 아닌 정량적인 지표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며 “시장 소통 강화를 위해 분기별 IR 행사를 정례화하고, 파이프라인별 개발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과의 신뢰 관계를 재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불성실 공시 논란에 대해선 “한국거래소와의 사전 상담 체계를 구축해 공시의 정확도를 높여 불성실 공시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며 “전문 PR·IR 조직을 신설해 모든 대외 메시지를 법부·기술 파트의 검수를 거친 팩트 기반으로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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