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요”…빚투족 대출 ‘돌려막기’ 급증
대출금 연체율 4.1%…20년 만에 최대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올해 2월 1조5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1조3214억원) 대비 6개월 만에 13.5%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초부터 이어지던 감소세가 다시 증가 전환했다.
제1금융권 등에서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일반적인 대환대출과 달리, 카드론 대환대출은 기존 카드론 상환을 위해 같은 카드사에서 다시 대출을 일으키는 사실상 ‘만기 연장’이다. 금융권은 이 잔액이 늘어나는 것을 기존 차주들이 제때 빚을 갚지 못해 채무를 반복 연장할 만큼 상환 능력이 저하됐다는 돌려막기 신호로 해석한다.
이는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와 시장 수요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 창구가 좁아지자 급전 수요는 물론 일부 고신용자의 빚투 자금까지 카드론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하락으로 투자금 상환에 실패한 이들마저 대환대출로 내몰리며 잔액이 상승했다. 기존 한계 차주에 더해 투자 손실을 본 이들까지 대환대출로 전환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차주의 상환 능력 악화는 연체율 지표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전월(3.2%) 대비 0.9%포인트 급등한 4.1%로, 2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외형상 대출 잔액이 늘지만, 실제로는 부실 채무 누적으로 충당금 적립과 연체율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 증가는 기존 차주의 상환 실패가 누적된 결과”라며 “이는 곧 연체율 상승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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