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1호 영업사원' 성과 1.3조 투자 무산…맥쿼리, 韓 해상풍력 전격 철수
한국 사업 정리…글로벌 사업도 중단
다대포해상풍력 등 지분 매각 추진
외국 기업 투자자 이탈 확산 우려

맥쿼리자산운용의 해상풍력 계열사인 영국 코리오제너레이션이 한국 해상풍력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주목받았으나, 글로벌 업황 악화와 수익성 저하를 이기지 못하고 전격적인 조직 해체와 사업권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
정부가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공들여 유치한 대규모 외자 유치 성과가 동력을 잃으면서, 국내 해상풍력 시장 전반에 걸친 글로벌 기업들의 도미노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풍력 업계에 따르면 최우진 한국총괄 대표를 포함해 코리오제너레이션 한국 지사 전 직원은 지난달 31일 자로 퇴사했다. 코리오제너레이션 관계자는 "해상풍력 사업을 정리하려는 맥쿼리자산운용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해 코리오제너레이션 매각을 추진했지만 최종 성사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상풍력 사업 부문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과 사업 축소를 이어왔다.
맥쿼리는 한국뿐 아니라 코리오제너레이션의 글로벌 사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설 비용 급증, 금리 인상,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정체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월 재생에너지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은 영국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이 해상풍력 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2년 설립한 기업이다. 맥쿼리그룹은 영국 정부가 설립한 그린인베스트먼트뱅크(GIB)를 인수해 GIG로 이름을 바꿨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30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했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의 전격 철수로 국내 해상풍력 사업들은 표류 위기에 직면했다. 1조3000억원 투자 계획이 이행되지 못하면서 외자 유치 성과도 무산됐다. 정책 신뢰도 저하와 재생에너지 시장 위축 우려도 제기된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의 한국 사업 중 가장 큰 성과는 남부발전과 함께 부산 다대포항 인근 해상에서 추진하고 있는 96㎿ 규모의 다대포해상풍력 사업이다. 다대포해상풍력은 2025년 상반기 공공주도형 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에 선정되며 착공을 앞두고 있다. 맥쿼리 측은 다대포해상풍력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오제너레이션 한국 직원 중 일부도 다대포해상풍력 사업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은 토털에너지스, SK에코플랜트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 바다에너지를 설립해 울산에서 1.5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귀신고래 프로젝트)을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성이 불확실해지면서 지난해부터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외에 전남 진도군 맹골도 인근에서 600㎿ 규모의 고정식 해상풍력, 전남 여수시 거문도 인근에서 500㎿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발전 허가를 취득해 사업을 준비 중이었다. 맥쿼리 측은 두 사업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이 한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 투자 중인 다른 외자기업들도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재생에너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국내 해상풍력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 불투명한 사업성,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울산에서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을 추진했던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는 정부의 고정가격거래 입찰에서 선정되고도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계약을 맺지 못해 국내서 2년간 입찰이 제한됐다.
싱가포르 인프라 투자기업 에퀴스(Equis)는 덴마크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에 안마해상풍력사업의 매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마해상풍력은 국방부와의 군작전성 협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왔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지는 인허가 절차와 규제 불확실성, 높은 투자비 부담 등이 겹치면서 외국계 투자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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