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누의 예상, 시릴 간이 페레이라를 이기는 이유는?

김종수 2026. 4. 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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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히는 싸움 아닌, 맞지 않는 싸움"… 체급보다 중요한 건 스타일

[김종수 기자]

 시릴 간(사진 오른쪽)은 헤비급답지 않게 스피드와 리듬감을 주무기로 한다.
ⓒ UFC 제공
오는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특설케이지에서 있을 UFC 백악관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매치업은 단연 '포아탄' 알렉스 페레이라(39, 브라질)와 '착한 아이' 시릴 간(36, 프랑스)의 대결이다.

미들급, 라이트헤비급을 제패한 페레이라는 전무후무한 3체급 석권의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더욱이 마지막 종착지가 가장 무거운 헤비급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만약 페레이라가 헤비급 잠정챔피언 간을 이긴다면 정식 챔피언 톰 아스피날(34, 영국)과의 통합 타이틀전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해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전 PFL 슈퍼 파이트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40, 카메룬/프랑스)의 의견은 어떨까? 그는 최근 북미매체 TMZ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간의 승리를 점쳤다.

단순히 승패를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일방적인 흐름이 될 수 있다"는 다소 강한 표현까지 사용했는데 상대인 페레이라가 아래 체급 챔피언 출신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평가다. 은가누의 분석은 단순한 감이 아니다. 간과 헤비급에서 실제로 싸워본 경험과 스타일 상성에 기반한 구체적인 논리를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짚은 요소는 '속도'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속도는 단순한 빠르기만이 아니다. 스텝, 거리 조절, 리듬 변화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움직임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간은 헤비급이지만 더 가벼운 체급 선수처럼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알렉스 페레이라는 묵직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방을 노리는 유형이다.
ⓒ UFC 제공
상식과 반대 흐름… "라이트헤비급 출신이 더 느리다"

이 말은 헤비급 경기의 본질을 뒤집는 핵심 포인트다. 일반적인 헤비급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큰 체격을 앞세운 압박과 한 방의 파괴력을 중심으로 싸운다. 자연스럽게 움직임은 제한되고, 타격 교환이 단순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은 다르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고, 각도를 바꾸며 공격과 회피를 동시에 수행한다. 마치 킥복싱 경기처럼 거리 싸움을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가누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단순히 빠르다는 것이 아니라, '헤비급에서는 보기 드문 리듬을 만든다'는 점이다. 이는 상대에게 익숙하지 않은 패턴을 강요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페레이라처럼 강력한 타격을 기반으로 하는 선수에게는 이러한 스타일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타격을 맞히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필요한데, 간은 그 타이밍 자체를 무너뜨리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의 흥미로운 지점은 일반적인 체급 이동 공식이 완전히 뒤집힌다는 데 있다. 통상적으로 낮은 체급에서 올라온 선수는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하고, 기존 헤비급 선수는 파워에서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은가누의 분석은 정반대다.

그는 페레이라를 '더 뻣뻣하고 안정적인 스타일'로 평가했다. 이는 단점이라기보다, 그의 장점이기도 한 '직선적인 압박형 타격' 스타일을 의미한다. 페레이라는 강력한 펀치와 킥, 그리고 정확한 타이밍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선수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간이라는 점이다. 간은 정적인 타격 교환에 응하지 않는다. 계속 움직이며 거리와 각도를 바꾸고, 상대의 공격을 흘려보낸 뒤 반격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는 자연스럽게 리듬을 잃는다.

은가누는 "페레이라는 강하고 단단하지만, 간은 더 빠르고 민첩하다"고 비교했다. 이 말은 단순한 스타일 차이가 아니라, 경기의 주도권이 어디로 갈지를 암시한다.

결국 이번 경기는 '누가 더 강한 타격을 갖고 있느냐'보다 '누가 자신의 리듬으로 경기를 끌고 가느냐'의 싸움이 된다. 그리고 은가누는 그 주도권이 간에게 있다고 본 것이다.
 시릴 간(사진 왼쪽)의 다양한 움직임은 페레이라의 파괴력을 견디어낼수 있을까?
ⓒ UFC 제공
파워보다 리듬… 은가누가 본 승부의 본질

은가누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간과 실제로 맞붙었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두 선수는 과거 UFC 헤비급 타이틀전을 통해 맞대결을 펼쳤고, 당시 은가누는 예상과 달리 레슬링 전략을 들고나와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드러난 것은 간의 양면성이다. 한편으로 그는 뛰어난 타격과 움직임을 갖춘 선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압박 상황에서의 대응과 그래플링 방어에서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은가누는 이 모든 요소를 직접 체험한 선수다. 즉, 간의 강점이 실제로 얼마나 위협적인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효과적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는 헤비급에서 '속도'가 얼마나 결정적인 변수인지 체감한 인물이기도 하다. 헤비급은 한 방이면 끝나는 체급이지만, 그 한 방을 맞지 않는 능력 역시 동일하게 중요하다. 이 점에서 간은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다. 맞지 않으면서 때리는 능력, 즉 '회피 기반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은가누가 "속도와 기술의 차이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고 단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결론인 셈이다.

이번 페레이라와 간의 맞대결은 단순한 빅매치를 넘어, 헤비급의 전형적인 공식을 시험하는 경기로 평가된다. 페레이라는 이미 미들급, 라이트헤비급에서 챔피언에 오른 검증된 파이터다. 그의 타격은 언제나 위협적이며, 단 한 번의 기회로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피니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간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싸운다. 힘이 아니라 흐름, 정면 승부가 아니라 리듬 싸움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때문에 은가누의 시선은 명확하다. "이번 경기는 힘이 아니라 움직임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의 전망은 하나로 압축된다. 헤비급에서 보기 드문 속도와 리듬을 가진 간이, 정적인 타격 중심의 페레이라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 경기다. 은가누의 분석이 적중할지, 아니면 페레이라의 한 방이 모든 예측을 뒤집을지,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시선이 해당 매치업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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