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불닭 '킹달러'에 웃었다…K푸드社, 외화자산 급증
오리온·삼양식품 200% 이상 늘어
농심, '강달러' 리스크 →플러스 요인
'초코파이', '불닭볶음면', '신라면' 등 K-푸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해나가는 가운데 달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오리온과 삼양식품, 농심이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과거엔 달러 강세가 국내 식품 업계에 리스크로 작용해왔지만, 최근 수년 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 식품 업체들이 이른바 '킹달러' 효과로 달러로 벌어들이는 수익에 환차익 수혜까지 함께 거두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외화 자산 가운데 달러(USD) 현금성 자산 규모가 2620억원으로 285% 증가했다. 2021년 22억원 수준이었던 오리온의 달러 현금성 자산 규모는 증가세를 거듭하며 2023년 289억, 2024년 68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외화금융자산 내 달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1895억867만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외화금융자산 내 단기금융자산 중 달러 자산도 2024년 139억6500만원에서 지난해 288억9098만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오리온과 삼양식품이 원·달러 환율 강세의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강달러가 지속되자 원화로 환산한 달러 자산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의 경우 각 법인이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내수 사업 형태로 운영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 법인의 수출 확대와 함께 해외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영향도 있다"며 "2023년부터 자본 리쇼어링 일환으로 중국·베트남 법인에서 배당금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1조883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은 2년 만인 2021년 60% 선을 돌파했고, 2024년 77.3%를 기록한 뒤 지난해 80%를 넘겼다.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불닭볶음면 흥행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대부분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신라면을 내세워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농심도 지난해 외화로 표시된 달러 자산 규모가 650억원으로 2024년(573억원)보다 13.4% 증가했다. 농심은 현재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1%로 높이겠다고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러한 식품 업체들의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분기(1~3월) K푸드(농식품) 수출이 25억6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라면과 과자가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라면의 1분기 수출액은 4억3500만달러로 26.4% 증가했고, 과자류도 1억9400만달러로 11.4% 늘었다.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이 13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달러당 1500원 선을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024년 종가 기준 평균 1달러당 1364.38원에서 지난해 1421.97원으로 급등했다. 지난 3일 1505.2원에 장을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평균 대비 5.9% 상승한 셈이다. 오리온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0% 올라갈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이 265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순이익이 163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심의 경우 3년 새 해외 매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강달러가 리스크가 아닌 플러스 요인으로 변모했다. 농심은 사업보고서에 2023년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기재했으나, 2024년부터는 환율이 오르면 순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하면 발생할 순익 증가 규모는 2024년 8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5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식품 업체들이 올해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내수 중심이던 예전과 비교하면 글로벌 매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올해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며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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