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통령 될거야, 당신은…” MB 경악한 정주영 폭탄 발언 [이명박 회고록]
「 제1회 기로에 서다 」
" 이 회장, 잠시 좀 보지. "
1991년이 저물어가던 어느 날, 그가 나를 불렀다. 용건은 알 만했다. 나는 무거운 걸음으로 그의 사무실에 들어섰다.
" 이 회장…. "
그가 입을 열었다.
" 아직도 결심을 못 했나? "
벌써 여러 번 반복된 질문이었다. 나 역시 같은 답을 한 번 더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 회장님,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내 답을 들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얼굴이 또 한 번 일그러졌다. 그건 그가 원했던 답이 아니었다. 그 역시 원하는 답이 내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을 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을 거다. 그러나 그는 정주영이었다.
포기를 모르는 그는 내 거절에도 아랑곳없이 끈질기게 설득 작업을 폈다. 그러나 나는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실랑이에 지쳤던지 마침내 그가 결연한 표정으로 최후통첩을 했다.
"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소. 가부간 결정을 내리시오. "
그 순간 나는 직감했다. 현대를 떠날 때가 됐음을.

“내가 정치를 하면 어떨까?”...정주영, 나를 놀라게 하다
그와 나 사이에 줄다리기가 시작된 건 그해 11월이었다. 그때 나는 현대건설 대표이사 회장직을 비롯해 숱한 현대그룹 계열사의 요직을 맡고 있었다.
정 회장은 수시로 나를 불러 중요한 경영 문제를 협의하고 상의했다. 1991년 11월의 그 날도 같은 목적의 무수히 많은 호출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날 내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가 흥분한 표정으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 이 회장, 내가 도저히 더는 견딜 수가 없어. 어떻게든 핍박을 견디고 버텨보려고 했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1300억원이 뭐야, 1300억원이! "
그는 그 직전 세무당국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거쳐 현대그룹과 정 회장 일가에 부과한 1361억원의 추징세액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한참을 격노하며 세무당국, 그리고 배후에 있던 정권의 만행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현대와 노태우 정권의 악연은 뿌리 깊었다. 노태우 정권은 출범 이후 강력한 재벌 규제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현대를 문어발식 확장의 핵심그룹으로 지적하면서 규제의 타깃으로 삼았다.
정 회장도 참지 않았다. 정부 정책에 반발해 비판을 쏟아냈다. 자연스레 정권과 정 회장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했다. 그 결과가 1300억원의 세금 부과였다.
정 회장의 심정을 이해하기에 맞장구를 치던 나를 그가 갑자기 기습했다.
" 세금 내지 말고 차라리 그 돈 갖고 내가 정치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해? " 깜짝 놀랐다. 재벌 총수가 정치라니. 나의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완곡하게 그를 말렸다.
" 회장님. 노태우 정권이 너무 심한 것도 맞고 그것 때문에 화가 많이 나신 것도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재벌 총수가 정치를 하는 게 온당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해주십시오. "

정 회장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더니 “생각 좀 더 해보라”며 나를 돌려보냈다.
나는 불안했다. 그는 단순히 나에게 자신의 정계 진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게 아니었다. 그건 사실상의 동반 정계 진출 요구이기도 했다.
불안감에 떨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그해 12월의 어느 날 정 회장이 또다시 나를 불렀다. 그리고 폭탄선언을 했다.
" 나는 대통령이 될 거야. "
그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내가 대통령이 되면 말이야. 당신은…. "
정 회장의 다음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경악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난 대통령 될거야, 당신은...” MB 경악한 정주영 폭탄 발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7558
■ 이명박 회고록 연재를 시작합니다.
「

또 하나의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더중앙플러스는 4월 6일 ‘이명박 회고록-나는 더 큰 대한민국을 꿈꿨다’의 문을 본격적으로 엽니다.
지독한 가난 속 풀빵 장사를 하던 소년은 35세에 대기업 사장이 되며 ‘샐러리맨 신화’를 썼습니다. 이어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물길을 열었고, 제17대 대통령에 올라 세계금융위기를 돌파하며 정점에 섰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통해 정주영 회장과의 운명적 만남과 결별,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거물 정치인들과 얽힌 비화, 그리고 세계 정상들과 나눈 막전막후의 기록을 생생하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 전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을 접하는 순간,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미스터리가 단숨에 명쾌한 해답으로 바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동참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 이명박 단독 인터뷰 전문 공개
「 “인정하자, 보수는 참패했다” 이명박, 13년만에 처음 입 열다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706
尹, 수감중인 MB에 한 부탁 “UAE 국왕에게 편지 써달라”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970
“그말 하니까 눈물이 다 나네” MB 울린 ‘한반도 대운하’ 좌절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6349
」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끄러우니 박수 그만 쳐라” 유엔에 딱 걸린 윤 박수부대 | 중앙일보
- ‘삼성 영업익 57조’ 축포 쏠 때…中서 포착된 ‘HBM 게임 체인저’ | 중앙일보
- 손발 찼을 뿐인데 암이었다…암 이긴 의사부부 ‘매일 먹은 것’ | 중앙일보
- '29금 영화' 따라하며 아내와 성관계…그 남편 법정 선 이유 | 중앙일보
- 배우 오연수 또 일냈다…“나라에서 주는 상 두번째 받아” 무슨 일 | 중앙일보
- 7년 만에 입 연 황대헌 “린샤오쥔, 그 뒤에도 춤추며 날 놀려” | 중앙일보
- 서유리 “스토킹 피해자가 피의자 됐다” 억울함 토로…무슨 일 | 중앙일보
- 김 대리 자르고, 퇴직한 김 부장 다시 부른다…요즘 대기업 풍경 | 중앙일보
- “같이 죽고 싶더라”…그래도 번개탄 공장 문 못 닫는 사연 | 중앙일보
- 외도로 아이 방임한 엄마에 되레 친권…‘아동탈취’ 논란, 무슨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