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전격 은퇴 선언 "창피한 행동 안 했다, 실력 없으면 냉정하게…"→그런데 소속팀서 전반 45분 4AS '건재 입증'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 후 은퇴 가능성을 거론했던 손흥민(LAFC)이 건재함을 알리며 자신을 향한 의심을 지웠다.
에이징커브 논란에 대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면 냉정하게 내려놓겠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던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전에서 전반에만 도움 4개를 몰아치며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증명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6라운드 올랜도 시티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도움 4개를 기록하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4도움을 올린 것은 프로 커리어 처음이다.
토트넘 시절이던 2020년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4도움 경기는 없었다.
공식전 기준으로도 올 시즌 10경기 만에 1골 1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MLS에서는 도움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손흥민의 영향력은 경기 시작부터 대단했다. 전반 7분 상대 자책골 장면부터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세르지 팔렌시아의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패스를 중앙으로 보냈고, 이를 수비하던 다비드 브레칼로가 걷어내려다 그대로 자기 골문에 넣었다.

전반 20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드니 부앙가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고, 부앙가가 칩슛으로 마무리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3분 뒤에도 자기 진영에서 앞으로 길게 내준 패스로 부앙가의 추가골을 도왔다. 전반 28분에는 부앙가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다시 결정적인 연결을 해주며 해트트릭까지 만들어냈다. 부앙가의 전반 해트트릭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전반 39분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골라인 근처까지 치고 들어간 뒤 중앙으로 정확히 배달했고, 이를 팔렌시아가 마무리하며 또 한 번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LAFC가 전반에 터뜨린 5골 가운데 자책골 유도를 포함, 사실상 모든 장면에 손흥민이 관여한 셈이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직접 왼발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곧바로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오는 8일 열리는 크루스 아술과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을 앞두고 체력 안배까지 고려한 교체였다.

이날 경기력은 최근 제기됐던 에이징커브 의혹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섰으나 크게 부진했다.
코트디부아르전 0-4 패배, 오스트리아전 0-1 패배 속 득점 없이 침묵했다.
특히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2분을 뛰었지만 여러차례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소속팀 LAFC에서도 올해 공식전 9경기 동안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3월 A매치 2연전까지 포함하면 11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나이를 먹어 기량이 하락하는 에이징커브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전이 끝나고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손흥민은 상당한 불쾌감을 표했다. 경기력에 대한 반성보다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먼저였다.
손흥민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내가 기량이 떨어지고 내려놔야 할 땐 냉정하게 내려놓겠다. 그런데 골로만 얘기하는 것 자체가…"라며 득점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발끈했다.
이어 "내가 많은 골을 넣었고 기대감이 높은 걸 잘 알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 나쁘지 않다"고 강조한 손흥민은 "내가 골 넣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토트넘에서도 10경기 못 넣은 적이 있다"며 "이런 질문을 받는 건 리스펙트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스스로 창피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누구보다 냉정하게 했다. 더 이상 능력이 안 되면 내가 어떻게 대표팀에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대표팀에 있을 자격이 아직 충분하다고 강조헀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일단 올랜도와의 경기에서 4도움을 올리며 직접 결과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여전히 득점은 없지만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건재함을 알렸다.
손흥민은 스스로 못한다고 느끼면 떠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해당 발언이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에 4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도움 4개를 몰아쳤다.
자신의 발끝이 아직 날카롭다는 걸 증명했다. 의심을 완전히 거두기 위해서는 월드컵까지 남은 2개월 동안 오늘 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번 대회까지는 여전히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는 것에 대해 이견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SNS /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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