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는 멀고 전기는 급하다”… 다시 ‘가스발전’ 켜는 구글·MS·메타

양윤선 2026. 4. 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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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폭증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결국 천연가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5일 시장조사기관 '클린뷰'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텍사스주 펜핸들 지역 암스트롱 카운티에 짓고 있는 '굿나잇'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크루소 에너지와 협력, 933메가와트(㎿)급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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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 속 전력 수요 감당 어려워
데이터센터 독자 발전 구축 줄이어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폭증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결국 천연가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 핵융합 등 전력원을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장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긴급 공수하는 양상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클린뷰’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텍사스주 펜핸들 지역 암스트롱 카운티에 짓고 있는 ‘굿나잇’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크루소 에너지와 협력, 933메가와트(㎿)급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소가 규제 당국에 제출한 허가 요청서에는 해당 발전소가 굿나잇 캠퍼스 건물 2곳에 전력을 공급하며 연간 최대 45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간 탄소배출량(400만t)을 상회하는 수치다.

구글은 그간 친환경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AI 등장 이후 ‘2030 탄소중립’ 목표와 거리가 있는 화석연료 발전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리노이주에 있는 가스발전소와 전력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클 토마스 클린뷰 설립자는 “이번 프로젝트들은 수십년간 친환경 에너지 선두주자 이미지를 구축해온 구글이 중대한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크루소와의 전력구매 계약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0배가 넘는 강력한 온실가스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탄 배출량 증가로 지난해 조기 사망자가 2020년 대비 약 2만4000명 늘고 작물 손실은 연간 250만t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2030년 430억 달러(약 65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빅테크들은 신재생 에너지와 차세대 원자력 기술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안정적이고 저렴한 천연가스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텍사스주 데이터센터 단지 인근에 7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2500㎿급 대형 가스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MS는 에너지 기업 ‘셰브론’, 투자펀드 ‘엔진 넘버원’과 발전소 건설 및 장기 전력 수급을 위한 독점 협상을 진행 중이며 세제 혜택 승인 및 환경 규제 심사, 상업 조건 합의 등 선행 절차들을 남겨두고 있다.

메타도 발전소 추가 건설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전력회사 ‘엔터지 루이지애나’에 따르면 메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 가동을 위해 총 5.2기가와트(GW) 규모의 가스발전소 7곳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하이페리온은 단일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전력 소모량이 5GW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구글 MS 메타 모두 ‘오프그리드’ 구조를 택했다는 것이다. 통상 발전소 전기는 국가 공용 전력망을 거쳐 분배되지만 오프그리드 방식은 특정 데이터센터에만 직접 전력을 공급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과 각종 규제 속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전통적인 가스 발전을 기반으로 급히 독자 공급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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